전현희 "윤석열·김건희 살인자"...추경호 "용서못할 폭언, 책임 묻는다"

2024-08-14 16:27
"대통령 부부 살인자 발언, 삼권분립 헌법체계 부정하는 것"

14일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김영철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탄핵소추사건 조사'와 관련한 청문회에서 권익위원회 고위 간부 사망과 관련한 의사진행발언을 하던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의원(왼쪽)과 이를 항의한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오른쪽)이 설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4일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윤석열·김건희 살인자' 발언에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반인륜적 폭언"이라며 "응분의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전 의원 의원직 제명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국회의원이 대통령 부부에게 살인자라고 외치는 것은 삼권분립 헌법체계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전 의원은 면책특권 뒤에 숨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범죄적 막말을 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전 의원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검사 탄핵' 청문회 의사진행발언 도중 지난 9일 발생한 권익위원회 고위 간부 사망 사건을 언급했다.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와 윤석열 정부에서 권익위원장을 지냈다.
 
전 의원은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와 윤 대통령의 청탁금지법 위반을 덮기 위해서 권익위 수뇌부가 유능하고 강직한 공직자 1명을 억울하게 희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반발하자 "김건희가 살인자입니다", "김건희, 윤석열이 죽인거에요. 살인자입니다"라고 외쳤다.
 
이에 추 원내대표는 "전 의원은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한 권익위 간부의 비극을 정쟁으로 몰아간 것도 모자라, 대통령 부부에게 도저히 있을 수 없는 막말을 내뱉었다"며 "국회의원의 면책특권은 누군가를 살인자라고 공개 지목해도 되는 갑질의 권한이 아니다"고 질타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르면 이날 오후 소속 의원 108명 전원이 서명한 제명촉구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다만 헌법 제64조에 따르면 국회의원 제명은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해 현실적으로 제명은 불가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