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 전공의 17%, 봉급 의사 취업…정부 "전공의 복귀 방해 엄중 대응"

2024-08-14 14:01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14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수련병원 이탈로 사직 처리된 레지던트 971명이 봉직의(고용 의사)로 취업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공의(인턴·레지던트)의 수련병원 복귀는 미미한 가운데, 정부는 복귀 전공의를 온라인에서 비방하는 행위가 벌어질 시 엄중 대응하기로 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14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이러한 내용을 전했다.
 
복지부는 지난 12일 기준 레지던트 사직자 중 971명이 의료기관에 취업한 것으로 파악했다. 지난 5일 655명에서 일주일새 약 350명이 늘었다. 이로써 사직 처리된 레지던트 5700여명 중 17.0%가 일반의 신분으로 의료기관에 재취업했다.
 
사직 레지던트는 수련병원 이외 의료기관에서 의사로 일하는 데 제한이 없지만, 근무 기간이 전공의 수련 기간으로 인정되지는 않는다.
 
반면 사직 의사를 철회하고 수련병원으로 돌아오는 전공의 수는 제자리걸음이다. 전체 레지던트 1만463명 중 수련병원에 출근한 사람은 지난 5일 1093명에서 12일 1096명으로 단 3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국 수련병원이 오는 16일(레지던트 2∼4년 차)까지 하반기 전공의를 추가 모집하고 있지만, 지원 움직임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온라인에 복귀 전공의 명단 등을 배포하고 이를 비방하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최근 의사·의대생 전용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하반기 전공의 모집 지원자들에 대한 신상 공개와 비난이 잇따라 발생했다. 하반기 지원 예정자의 실명과 소속 병원, 출신 학교, 가족 정보 등을 적은 글도 여러 건 게시됐다.
 
복지부는 총 21건의 게시글에 대한 수사를 경찰에 의뢰했다고 밝혔다. 수사당국은 용의자를 특정하고 검찰 송치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조 장관은 "복귀를 방해하는 불법적인 행위에 대해선 단호하고 엄중하게 대응해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