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소액 채권자 10만명에게 우선 변제"

2024-08-13 20:12

[사진=연합뉴스]
티몬과 위메프가 소액 채권자 10만명에게 우선 변제하는 내용 등을 담은 자구계획안을 제시했지만 채권단과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서울회생법원 회생2부(재판장 안병욱 법원장)는 13일 티메프와 채권단 협의회, 정부·유관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회생절차 협의회’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는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대표,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중소벤처기업부, 한국자산관리공사 등이 참석했다. 회의는 약 1시간 30분 동안 비공개로 진행됐다.

류화현 대표는 회의 종료 직후 취재진에게 "소액 채권자 우선 변제보다는 오히려 그 돈마저 투자해 정상화하라는 지적이 나와 이를 정정할 계획"이라며 "어떠한 방식이든 100% 변제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참석 채권자들은 이커머스는 멜팅 아이스(melting ice·녹아내리는 얼음)라며, 시간이 갈수록 빨리 녹기에 절차를 빨리 결정하면 좋겠다고 했다"며 "저희도 이른 시일 안에 투자자를 구하는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달 말까지 시한이 확보됐기 때문에 투자자를 계속 만나면서 투자의향서(LOI)나 투자확약서(LOC)를 확보하겠다"고 했다.

류 대표가 말한 소액 채권자 우선 변제는 미정산 파트너에게 공통으로 일정 금액(200만원 이하)을 우선 변제해서 티몬 4만명, 위메프 6만명에 대한 채권 상환 완료 효과를 내겠다는 내용이었다. 티몬 4만7000여명, 위메프 6만3000여명 채권자 중 200만원 이하 소액 채권자가 각각 4만·6만명이라고 보고 각각 250억원씩 투입해 우선 변제하겠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신정권 판매업체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소액 채권 변제는 단순히 채권자 수를 줄이려는 정책이다. 소액 채권자는 티메프가 없어지면 판매처가 없어진다"며 "정상 운영 계획이 구체적이지 않았기 때문에 30일에 (보강해) 준비해 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과 판매자가 다 떠나기 전에 빠른 현실적 대안이 나오도록 준비해 달라고 주문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두 대표는 큐텐 등 특수관계자에 대한 현재 채권은 티몬 2000억원, 위메프 300억∼400억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를 전액 출자전환 후 무상감자한다는 것이 두 회사의 계획이다.

법원은 자구안의 핵심 선행 조건인 투자자 유치와 현실적인 대안 마련을 위한 시간을 더 준 뒤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다음 기일은 오는 30일 오후 3시로 잡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