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 '샌드위치 연휴' 15~18일 파업 선언

2024-08-13 17:33
"사측 데미지 주겠다" 엄포

지난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앞에서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조합원들이 이재용 회장의 파업 해결 방안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민우 기자]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현업에 복귀한 지 약 열흘 만에 '게릴라 파업'에 나선다.

전삼노는 13일 조합원들에게 '8월 15∼18일 나흘간 파업에 돌입한다'며 일자별·근무형태별 파업 지침을 내렸다.

세부적으로는 광복절인 15일에는 휴일 근로 거부를 실시하고, 이후 변형교대, 4조3교대, 자율출퇴근제 등 근무형태별로 파업 근태 또는 휴일 근로 거부에 나서는 식이다.

전삼노 관계자는 이날 오후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이 기간에는 오피스 인원들이 (교대 근무자들이 빠진) 생산라인에 지원을 나올 수 없다"며 "짧은 기간이지만 사측에 데미지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8일 총파업에 나선 전삼노는 지난달 29일부터 사흘간 사측과 임금 인상과 성과급 제도 개선 등을 놓고 집중 교섭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최종 결렬을 선언했다.

이후 전삼노는 총파업에 돌입한 지 25일 만에 현업에 복귀하면서 게릴라식 파업 등을 예고한 상태다.

한편 전삼노는 집행부를 기존 7인에서 11인 체제로 확대하고, 다른 조직과의 연대 등을 통해 몸집을 불리고 있다. 지난 5일 삼성전자 최초 노조(1노조)인 삼성전자사무직노조와 통합하며 전삼노는 삼성전자 내 '최대 노조이자 1노조'가 됐다. 조합원 규모는 이날 오전 8시 기준 3만6567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