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세계 1위' 안세영, 13위 선수보다 10배 못 벌어

2024-08-12 17:52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안세영이 지난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사진=연합뉴스]

배드민턴 세계 랭킹 1위인 안세영 선수가 세계 랭킹 10위권을 웃도는 선수에 비해 아쉬운 액수의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28년 만에 한국에 금메달을 안긴 안세영(삼성생명)이 지난해 상금과 연봉 등으로 9억여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비해 세계 랭킹 10위권을 웃도는 선수는 광고료와 스폰서십으로 매년 100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올리고 있다. 

12일 세계배드민턴연맹(BWF)에 따르면 안세영은 지난 시즌 월드투어 8개 대회 우승과 파이널 4강 진출로 상금 62만8020달러(약 8억6151만원)를 획득했다. 이는 남자 단식 세계 1위 빌토르 악셀센(덴마크)의 상금 64만5095달러(약 8억8494만원)에 이어 전체 2위다. 

상금과는 별개로 안세영은 연봉 6100만원가량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실업배드민턴연맹 선수계약 관리 규정에 따르면 고졸 선수의 입단 첫해 연봉은 5000만원으로 제한되며, 3년 차까지 연간 7% 이상 올릴 수 없다. 

안세영은 2021년 1월 광주체고를 졸업하고 그해 삼성생명에 입단했다. 그는 규정에 따라 입단 첫해 연봉 5000만원을 받았고, 3년 차였던 지난해까지 매년 7%씩 인상된 연봉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안세영의 지난해 수입은 총 9억원가량인 것으로 추정되는데, 국제 무대에서 경쟁하는 다른 선수와 비교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안 선수가 최근 지적한 대로 국내에서는 개인 후원을 금지하는 반면, 해외에서는 이를 따로 규제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세계 랭킹 13위 푸살라 신두(인도)의 수입은 지난해 광고료와 스폰서십으로만 710만 달러(약 97억원)로 알려졌다.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의 총 수입보다 약 10배 많은 액수다. 신두의 지난 시즌 BWF 투어 상금은 5만4015달러(약 7409만원)로 전체 99위 수준이다.

안세영은 앞서 언론과 인터뷰에서 배드민턴협회의 유연한 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계약금·연봉 상한제에 대해서도 "막지 말고 많이 풀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배드민턴계에서는 안세영의 입장을 이해하면서도 비인기 종목 특성상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배드민턴협회는 공식 후원사로부터 받은 현금과 용품으로 안세영뿐 아니라 선수단 전체를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