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도 내수부진 심화…2분기 소매판매 15개 시·도에서 감소

2024-08-12 12:00
통계청 2024년 2분기 지역경제동향

서울 명동 골목 상가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분기 전국 17개 시도 중 15개 시도에서 소매판매가 1년 전보다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내수 부진이 한동안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수출은 11개 시도에서 증가세를 나타냈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2024년 2분기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2분기 전국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9% 줄었다. 이는 지난 2022년 1분기 2.6% 증가한 뒤 9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17개 시도 중 2분기 소매판매가 증가한 시도는 충남(4.0%)과 충북(0.7%)에 그쳤다. 두 지역 모두 전문소매점(18.4%·5.2%)의 판매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15개 시도에서는 소매판매가 줄었다. 울산(-7.9%)과 인천(-7.2%), 서울(-6.8%) 등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울산과 인천은 승용차·연료소매점(-10.5%·-17.0%), 서울은 전문소매점(-8.5%)에서 판매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전국적으로도 승용차·연료소매점(-6.6%), 전문소매점(-4.4%)에서 판매가 줄었다.

서비스업 생산도 증가폭을 축소했다. 2분기 전국의 서비스업 생산은 1년 전보다 1.6% 늘었다. 1분기 증가율이 2.1%였던 것에 비해 증가폭이 줄어든 것이다.

17개 시도 중 12개 시도에서 전년 동기 대비 서비스업 생산이 늘었다. 제주(8.9%)와 인천(4.0%), 울산(2.5%) 등이 증가세를 나타냈다. 제주는 정보통신(76.4%) 생산이 늘었고 인천과 제주는 예술·스포츠·여가(86.4%·42.7%)의 서비스업 생산이 증가했다. 

1년 전보다 서비스업 생산이 줄어든 5개 시도 중에서는 세종(-2.3%)과 전남(-1.8%), 경남(-1.7%) 등에서 감소세가 거셌다. 세종과 경남은 부동산(-28.2%·-15.2%), 전남에서는 금융·보험(-4.5%)에서 감소했다.

건설수주는 1분기 부진을 딪고 증가세로 전환했다. 2분기 전국 건설수주는 주택과 공장·창고 등의 수주가 늘어나면서 1년 전보다 15.5% 증가했다. 

내수가 부진했지만 광공업생산과 수출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전국 광공업생산은 반도체·전자부품, 의약품 등의 생산이 늘어 1년 전보다 4.8% 늘었다. 11개 시도의 생산이 증가한 가운데 인천(30.2%), 경기(19.7%), 대전(12.0%) 등의 증가세는 거셌다. 반면 강원(-9.7%), 세종(-4.4%), 충북(-2.4%)의 생산은 줄었다.

수출은 전국에서 9.9% 늘어난 가운데 경기(35.5%), 충남(16.9%), 제주(9.4%) 등 9개 시도에서 늘었다. 메모리 반도체와 프로세서·컨트롤러, 컴퓨터 주변기기 등의 수출이 늘어난 영향이다. 다만 대구(-22.3%)와 전북(-13.1%), 광주(-6.7%)의 수출은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