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티메프 수사 속도…티몬 본부장 참고인 조사

2024-08-09 13:25
위메프 팀장도 소환 조사
미정산 판매대금 행방 등

서울 강남에 있는 티몬 본사. [사진=연합뉴스]
검찰이 티몬·위메프(티메프) 미정산 사태에 대해 양사 관계자들을 소환 조사하면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티몬·위메프 전담수사팀(팀장 이준동 반부패수사1부장)은 9일 오전 권도완 티몬 운영사업본부장과 황모 위메프 파트너성장지원팀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권 본부장은 지난달 서울 강남구 신사동 티몬 사옥에서 현장 환불을 지휘하고 환불 지연에 대해 사과한 인물이다.

검찰은 이들에게 내부적으로 정산 지연에 대한 문제를 언제 파악했는지, 미정산 판매대금의 행방 등 자금 흐름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티몬과 위메프가 자금 경색으로 판매 대금을 제때 지급하기 어려운 사정을 알고도 입점 업체들과 계약을 유지하고 물품을 판매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검찰은 티몬·위메프의 5~7월분 판매자 미정산 금액 추산분인 약 1조원을 모회사 큐텐그룹과 두 회사 경영진의 사기액으로 보고 있다. 지난 2월 큐텐이 북미·유럽 기반의 글로벌 온라인 쇼핑몰 위시를 인수하는 데 사용한 티몬·위메프 자금 400억원은 경영진이 횡령했을 가능성을 두고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전담수사팀을 꾸린 지 사흘 만인 지난 1일 티몬·위메프 사옥과 구 대표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튿날 티몬과 위메프 재무 상황의 '키맨'으로 알려진 이시준 큐텐 재무본부장(전무)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향후 검찰은 참고인 조사와 경영진 진술 등을 토대로 큐텐 내 의사 결정 과정 등을 살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