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증시, 물가지표 발표 앞두고 혼조...부동산株 강세

2024-08-08 17:27
내일 CPI·PPI 발표...전달比 개선 전망
부동산 최고 매입가 기록 8년 만에 깨져

중국 상하이의 한 증권사 전광판 [사진=로이터·연합뉴스]



8일 중국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뚜렷한 재료가 부재한 가운데 물가 지표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진 영향이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0.07포인트(0.00%) 상승한 2869.90, 선전성분지수는 3.37포인트(0.04%) 내린 8446.21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는 1.45포인트(0.04%) 오른 3342.94,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8.82포인트(0.54%) 하락한 1611.51로 마감했다.

내일(9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를 발표한다.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7월 CPI 증가율이 0.3%에서 전달(0.2%)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PPI 증가율도 -0.4%를 기록하며 전달(-0.8%)보다 낙폭을 줄일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미국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인민은행이 통화완화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중 간 금리차 우려로 인한 외자 유출 등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덜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인민은행이 통화완화 등 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경기 침체에 대한 두려움 속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공격적으로 금리를 낮출 가능성이 커졌고, 인민은행은 시장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통화 부양책을 내놓을 여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인민은행은 앞서 지난달 22일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0.1%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시장조사업체 초이스에 따르면 이날 거래 가능한 주식 중 상승·하락한 종목은 각각 2268개, 2620개였다. 199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중국 부동산 최고 매입가 기록이 8년 만에 깨지면서 부동산주에 훈풍이 불었다. 중국 부동산 개발사 루디는 전날 상하이에 있는 샤오미 본사 부지를 평방미터당 13만1045위안(약 2518만원)에 매입했다. 2016년 룽신이 세운 이전 기록인 평방미터당 10만315위안(약 1927만원)을 8년 만에 깬 것이다.

인민은행 등 5개 부처가 최근 농촌 활성화를 위한 금융 지원 계획을 통해 종자산업 등을 집중 육성한다고 발표하면서 농임축어업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종목별로는 선눙중예(神農種業), 쉐룽성우(雪榕生物), 정훙커지(正虹科技)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한편 이날 홍콩 증시는 소폭 상승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0.08% 오른 1만6891.83에 장을 마쳤다. 반면 홍콩 증시에 상장한 중국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반도체 개발 기업 블랙세서미 테크놀로지(Black Sesame Technologies)는 엔비디아발 글로벌 반도체주 약세 여파에 30% 이상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