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 8일 실적 발표] 넥슨‧넷마블 '축포'…펄어비스 '선방'

2024-08-08 16:22

넥슨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왼쪽), 넷마블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 [사진=각사]

국내 주요 게임사인 넥슨과 넷마블이 올해 2분기 나란히 호실적을 거두는 데 성공했다. '검은 사막'으로 유명한 펄어비스 역시 안정적인 수준에서 실적을 관리했다.

넥슨은 지난 2분기 매출액 1조762억원(1225억엔, 100원당 11.38엔 기준), 영업이익 3974억원(452억엔)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30%, 64%씩 증가한 수준으로, 2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순이익도 3504억원(399억엔)으로 같은 기간 63% 늘었다.
 
이는 앞서 내놨던 자체 전망치를 크게 상회한다. 넥슨이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전망했던 2분기 실적은 매출 923억~1047억엔, 영업이익 173억~277억엔이다. 영업이익 기준으로 최대 전망치를 63% 이상 상회한 것이다. 일본 증시에 상장한 넥슨 특성상 실제 실적이 전망치를 크게 벗어나는 경우는 많지 않다. 따라서 이번 실적에 대해 고무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지난 5월 중국에 출시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이를 견인했다. 던파 모바일 흥행에 힘입어 '던전앤파이터' 지적재산(IP)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2배 이상 증가했다. '메이플스토리' 프랜차이즈 게임들도 2분기 성장에 일조했다. 북미‧유럽‧동남아 등 지역에서 모두 2분기 매출 기록을 새로 쓰며 본격적인 성장세에 돌입했다. 모바일 게임인 '메이플스토리M' 또한 글로벌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43% 늘었다.
 
FC 프랜차이즈(FC 온라인‧FC 모바일)도 2분기 전망치를 뛰어넘은 성과를 기록했다. 이들 주요 IP 3종의 프랜차이즈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했다. 이러한 요인들에 힘입어 넥슨의 2분기 해외 매출 비중은 60%를 넘어섰다.
 
넷마블도 실적 축포를 터트렸다. 넷마블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7821억원, 영업이익 1112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29.6% 성장한 수준으로,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이다.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고, 전분기 대비로는 2905.4% 급증했다. 이는 당초 증권가 전망치였던 726억원을 한참 상회하는 수준이다. 당기순이익도 1623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지난 상반기에 선보였던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 '레이븐2' 등 신작의 연이은 흥행이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 일례로 나혼렙:어라이즈는 출시 후 하루 만에 140억원 수준의 매출을 거뒀다. 여기에 지속 시행한 비용 효율화 작업도 힘을 더했다.
 
2분기 해외 매출은 5906억원으로 전체 매출 비중의 76%를 차지했다. 지역별 매출 비중은 북미 40%, 한국 24%, 유럽 13%, 동남아 10%, 일본 6% 순이다.
 
펄어비스도 2분기 실적을 안정적인 수준에서 방어했다. 2분기 매출액은 818억원, 영업손실은 58억원이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4.3% 늘었고, 손실액 역시 83억원가량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91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펄어비스 측은 영업손실에 대해 "광고 선전비 증가로 인해 적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글로벌 성과가 두드러졌다. 2분기 해외 매출 비중은 82%로 집계됐다. 플랫폼별로는 PC 75%, 모바일 21%, 콘솔(비디오게임) 4% 매출을 기록했다.
 
2분기 실적에는 검은사막 서비스 10주년을 맞아 진행한 업데이트가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펄어비스는 현실 속 하이델 도시인 '프랑스 베이냑'에서 이벤트를 진행했고, 게임 콘텐츠도 꾸준히 개편했다. 길드 전쟁 콘텐츠 '거점전'과 확정 강화 시스템, 쾌적한 플레이 환경까지 구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