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올림픽 2024] '도쿄 참사' 잊어라...'윙크보이 막내' 박태준, 태권도 첫날부터 '금빛 발차기'
2024-08-08 05:27
노골드의 '도쿄 참사'는 잊어라. 무너졌던 '종주국'의 자존심을 되찾았다. 파리에서 태권도가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태권도 국가대표팀 막내 박태준이 첫날부터 제대로 일을 냈다. 박태준은 7일(현지시간)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태권도 58㎏급 결승전에서 아제르바이잔의 가심 마고메도프를 상대로 라운드 스코어 2-0 완승을 거두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박태준은 16강부터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베네수엘라의 요한드리 그라나도를 라운드 스코어 2-0으로 이겼다. 단 1점도 내주지 않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준결승에서 최대 고비가 찾아왔다. 상대가 무려 '세계 랭킹' 1위인 튀니지의 모하메드 칼릴 젠두비였다.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를 맞이한 박태준은 자신의 경기를 잘 풀어나갔다. 1회전에서 선취 2득점을 올리며 기세 좋게 출발한 그는 라운드 막판 전광석화 같은 연속 몸통 득점을 성공시켜 6-2로 꺾었다.
2회전에 나선 박태준은 다소 불안했다. 젠두비에게 얼굴 공격을 내주며 3점을 먼저 허용했다. 그래도 박태준은 '강심장'이었다. 이내 얼굴 공격으로 3-3 동점을 이끌어냈다. 이후 젠두비가 지도를 받으며 4-3으로 앞서갔다. 박태준은 회전 공격으로 4점을 더 얻어내 8-3으로 큰 리드를 잡았다. 젠두비에게 얼굴 공격을 맞아 7-6, 1점 차 접전 상황에서 박태준의 연속 공격이 적중했다. 특히 코치진의 비디오 판독 요청이 주효했다. 얼굴 공격이 인정되며 11-6으로 격차를 벌렸다. 또 몸통 공격까지 성공해 13-6으로 경기를 끝냈다. 라운드 스코어 2-0으로 승리가 확정됐다. 결승에 오른 박태준은 '윙크'를 하며 승리를 자축했다.
이로써 태권도 대표팀은 지난 2020 도쿄 올림픽에서 기록한 '노골드'의 한을 일부 풀어내며 기분 좋은 출발을 하게 됐다. 박태준에 이어 김유진(여자 57㎏급), 서건우(남자 80㎏급), 이다빈(여자 67㎏ 이상급)이 차례로 메달 사냥에 나선다.
한편 지난 도쿄 올림픽 한국 태권도는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에 그쳤다. 파리 올림픽 태권도 첫날부터 금메달 1개를 수확한 가운데, 대표팀의 최종 성적에 기대가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