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게 오른다" 서울 전셋값 3.3㎡당 2400만원 돌파...1년 7개월만

2024-08-07 09:25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공급 부족 등의 여파로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1년 넘게 오르는 가운데 3.3㎡당 평균 전셋값이 2400만원을 넘어섰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3.3㎡당 2400만원을 넘은 것은 지난 2022년 12월(2501만원) 이후 1년 7개월 만이다.

7일 KB부동산의 주택가격 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 아파트 3.3㎡당 전세 평균 가격은 2417만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인 작년 7월(2241만원)에 비해 176만원 오른 가격이다.

서초구가 3.3㎡당 평균 3769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강남구가 3628만원, 송파구가 3034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성동구(2891만원), 용산구(2889만원), 마포구(2872만원)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 월간 전세가격지수는 지난해 7월 이후 1년 넘게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년 간 지속됐던 매매시장의 침체, 선호도 높은 지역의 공급 감소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전세 수요가 늘고 신축 입주 물량은 줄면서 매물 부족 현상도 점차 심화하고 있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2만7057건이다. 1월 초(3만5000여건)에 비해 약 9000건이 줄었고, 작년 1월 초(5만5000건대)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 역시 지난 7월 141.90을 기록, 2021년 9월(167.65)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전세수급지수는 중개업소에서 체감하는 전세 공급 물량 부족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100보다 높을수록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다는 의미다.

업계는 건설 경기 침체로 공급 부족 사태가 계속되는 만큼 전셋값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향후 1∼2년 간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아파트에 대한 전세 수요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만큼 전셋값 상승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