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상반기 순익 2314억 '역대 최대'…전년比 25.9%↑

2024-08-07 08:01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도 32.5%로 역대 최대

[사진=카카오뱅크]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를 통한 포용금융, 플랫폼 수익 다각화 등에 힘입어 상반기 또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는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2314억원으로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5.9% 상승했다.

2분기 당기순이익도 전년 대비 46.6% 증가한 1202억원을 기록했다. 반기와 분기 기준 모두 최대 이익이다.

2분기 연체율은 전분기 수준인 0.48%를 유지했다. 중·저신용대출 비중을 확대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를 했다는 분석이다. 대손비용률(CCR)은 선제적 충당금 적립 등의 영향으로 3개 분기 연속 개선되며 전년 대비 22bp 하락한 0.53%를 기록했다.

순이자마진(NIM)은 2.17%를 기록해 지난 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영업이익경비율(CIR)은 지난해 말 37.3%에서 35.4%로 개선됐다.

6월 말 기준 수신과 여신 잔액은 각각 53조4000억원과 42조6000억원이다. 전분기 대비 4000억원, 1조3000억원 늘어났다. 저원가성 예금 비중은 56.9%로 은행권 평균(38.5%)를 크게 웃돌았다.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도 적극적으로 공급하며 포용금융에 앞장섰다. 상반기 말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대출 평잔과 비중은 약 4조7000억원, 32.5%으로 역대 최고치다. 2분기 카카오뱅크가 취급한 전체 신용대출 중 중·저신용자 비중이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카카오뱅크는 수수료·플랫폼 수익의 다각화에도 집중했다. 상반기 수수료·플랫폼 수익은 전년 대비 9.8% 증가한 1417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플랫폼 수익이 지난해보다 19% 늘어나며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말 출시한 '신용대출 비교하기'를 바탕으로 상반기 카카오뱅크 앱에서 제휴 금융사의 대출을 실행한 건수와 금액은 각각 10만4000건, 1조2938억원이었다. 모두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카카오뱅크는 자금 운용 기능을 강화해 채권 및 수익증권 등 자금운용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있다. 효과적인 자금운용을 바탕으로 상반기 투자금융자산 손익은 전년 대비 22% 증가한 2517억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성장세는 지속적인 고객 기반 확대에 기인했다는 평가다. 카카오뱅크의 6월 말 고객 수는 2403만명으로, 국민 2명 중 1명은 카카오뱅크 고객으로 나타났다. 상반기에만 약 120만명의 고객이 신규 유입됐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불확실성과 변동성 높은 외부 환경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며 "지속가능한 성장과 주주환원 등을 담은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수립해 4분기 중 공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