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의 잇(IT)스토리] 삼성 갤럭시 AI로 점유율 1위 '굳건'…애플과 격차 벌려

2024-08-06 17:30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규모 3.8% 성장…3년 만에 반등
삼성 갤럭시, 올 1·2분기 스마트폰 점유율 '1위'
AI폰 선점 효과…아이폰 AI 도입은 10월로 늦춰져

삼성스토어 홍대 갤럭시 스튜디오에서 디테일러가 '갤럭시 Z 폴드6'와 '갤럭시 Z 플립6'를 소개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3년 만에 성장세를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도입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아이폰의 AI 도입이 당초 계획보다 늦춰지면서 AI폰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갤럭시가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굳힐 것으로 예상된다.

6일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의 '디지털 아웃룩' 7월호는 시장조사업체 테크인사이츠의 6월 보고서를 인용해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은 작년에 비해 3.8% 증가한 11억9500만대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2021년 이후 3년 만에 반등세로 전환된 것이다. 

올해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한 견조한 성장, 5세대(5G) 스마트폰 전환 수요, 온디바이스 AI 등 신기술 혁신에 힘입어 성장세로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분기별로 보면 올해 1분기 AI 스마트폰 출시 등에 힘입어 10%대 가까운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삼성전자가 AI폰 시장 선점 효과를 보면서 선두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올해 전년 대비 0.2% 상승한 약 2억2720만대를 출하해 시장 점유율 19%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하반기 AI 기능을 강화한 폴더블 폰을 출시하며 시장 점유율 확대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애플은 전년 대비 3.9% 줄어든 2억800만대를 출하하며 점유율 17.4%로 전망된다. 북미와 서유럽 지역에서 출하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AI폰 성장세는 시장에서 입증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애플을 제치고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4분기 애플에 1위 자리를 내줬으나 올해는 2개 분기 연속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 5390만대를 기록하며 시장 점유율 18.9%를 차지했다. 애플은 4520만대, 점유율 15.8%로 2위를 기록했다. 앞서 삼성전자의 1분기 출하량 6010만대로 점유율 20.8%를 기록했고, 애플은 출하량 5010만대로 점유율 17.3%였다. 

IDC 측은 "삼성전자가 올해 초 출시한 AI 스마트폰 갤럭시 S24 시리즈와 갤럭시 AI를 필두로 한 AI 전략으로 점유율 1위를 유지한 것"으로 분석했다.

갤럭시와 아이폰의 이용 만족도 격차도 크게 줄었다. 이동통신 전문 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최근 6개월 내 스마트폰 종합 만족도가 삼성전자 갤럭시S는 705점, 애플 아이폰은 706점으로 나타났다. 갤럭시가 아이폰에 1점 차로 뒤지면서 최근 5년 사이 격차가 가장 적었다. 종합만족도는 평가 항목별 5점 만점 응답을 1000점 만점으로 환산한 점수다. 

첫 AI폰인 갤럭시S24가 이용자들 사이에서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에서 AI 기능과 밀접한 항목인 최신기술∙기능 만족도(74점)에서 아이폰15(70점)를 가장 큰 점수 차(4점)로 앞섰다. 내구성∙튼튼함에서도 71점으로 아이폰(67점)보다 우세했다. 

갤럭시S24에 채택된 AI 기능 중 소비자가 가장 이용해 보고 싶은 것은 실시간 통화 번역(74%)이 가장 높았다. 이어서 △강화된 사진 편집(37%) △녹취 어시스트(34%) △서클 투 서치(32%) △채팅 어시스트(32%) 순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갤럭시가 AI폰 시장을 한동안 선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이 9월 출시 예정인 아이폰16에 곧바로 AI를 적용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애플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의 안정성 우려 등으로 아이폰16 출시 이후인 10월에 일부 AI 기능을 도입하고, 전체 기능은 올 연말이나 내년 초에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