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스라엘 국방 "이라크 미군기지 피격, 이란 연계 소행"

2024-08-06 14:44
오스틴·갈란트 국방 전화통화…"이란, 역내 불안정 초래"

이라크 서부 안바르 주에 위치한 미군이 주둔한 아인 알 아사드 공군 기지. [사진=AFP·연합뉴스]

이라크 주둔 미군기지를 겨냥한 로켓 공격으로 미국 측 인원 여럿이 부상한 사건은 이란과 연계된 민병대의 소행으로 알려졌다.
 
5일(현지시간) 미 국방부에 따르면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이날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과 통화를 하고 “오늘 있었던 이라크 서부 알아사드 공군기지의 미군에 대한 이란 연계 민병대의 공격이 위험한 긴장 고조의 전조이고, 이란이 역내 불안정을 초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양측은 “이란과 레바논 헤즈볼라, 여타 친이란 무장단체들의 위협 앞에서 이스라엘의 안보에 대한 미국의 흔들림 없는 약속을 재확인했다”고도 했다.
 
오스틴 장관은 이런 긴장 고조 상황을 고려해 역내 미군의 태세를 강화하기 위한 조처들에 대한 최신 정보를 제공했다고 미 국방부는 전했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복수의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라크 서부 알 아사드 공군기지는 카투사 다연장 로켓 2발의 공격을 받아 최소 5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5명 중 1명은 중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공격 직후 미 백악관은 성명을 내고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이라크 알아사드 공군기지 공격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다”며 중동 내 미군을 겨냥한 공격을 방어하고 대응하기 위해 취한 조처들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은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벌어졌다.
 
앞서 지난달 31일 마수드 페제시키안 신임 이란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테헤란을 방문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는 거처에서 공격을 받아 경호원 1명과 함께 사망했다. 이란은 하니예가 테헤란에 머물고 있던 관저에 단거리 발사체가 발사돼 사망했다고 밝혔다.
 
또 이스라엘은 지난달 30일에는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표적 공습해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고위 군사령관 푸아드 슈크르를 사살했다. 이스라엘은 슈크르 사살에 대해서는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지만, 하니예를 살해한 것에 대해서는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미국은 중동 지역에 핵 추진 항공모함인 ‘에이브러햄링컨호’ 타격전단을 출격시켰고, 1개 비행대대 규모의 전투기도 추가 파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