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2분기 영업이익 5374억원…전년比 16%↑
2024-08-06 10:28
엔터프라이즈 사업서 선전…하반기 데이터센터 사업 확대 기대
2분기 SKT의 상승세를 이끈 것은 엔터프라이즈 사업이었다. 데이터센터 가동률 상승과 클라우드 수주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1% 성장한 434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2분기 국내 인터넷 서비스 기업 등을 대상으로 한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사업을 처음으로 수주하기도 했다.
또 엔터프라이즈 영역 중 사물인터넷(IoT)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29%의 매출 증가를 기록했으며, 클라우드 사업도 일회성 효과를 제외하면 전년 동기 대비 28% 성장했다.
모바일 사업에서는 6월 말 기준 5세대 이동통신(5G) 가입자가 1623만 명을 기록해 5G 고객 비중이 70%를 넘어섰다. 유료방송 가입자는 960만명,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는 705만명을 확보했다. 2분기 로밍 고객은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한 약 123만명으로, 상반기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세를 기록했다.
로밍 서비스는 올해 이용자 수가 지난해보다 크게 증가하며 통신 영역의 부가적인 매출 성장원으로 자리매김하는 모양새다. 7월에는 국내 이동통신사 최초로 비행 중인 항공기 내에서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는 'T기내 와이파이'도 출시했다.
데이터센터 사업은 지속적인 가동률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20.5%의 매출 성장을 이뤘다. SKT는 기존 데이터센터 사업을 최근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AI 데이터센터 사업으로 진화, 발전시킨다는 전략이다. 데이터센터 관리 노하우, 액침냉각 기술 등 그룹이 보유한 데이터센터 사업 역량에 글로벌 파트너십을 더해 국내는 물론 해외 AI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미국 AI 데이터센터 통합 솔루션 기업인 SGH(Smart Global Holdings)에 2억달러를 투자하고 AI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AI 인프라 영역 전반에서 협력키로 했다. SGH는 수천에서 수만개의 대규모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로 구성된 AI 클러스터를 설계·구축·운영하는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통합 솔루션 전문 기업이다. 메타를 포함한 글로벌 기업의 대규모 AI 클러스터 구축을 담당한다.
실적 향상에 성공한 SKT는 하반기 AI 데이터센터, AI 서비스 등 AI 밸류체인 구축과 경쟁력 확보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SKT는 지난해부터 AI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3억달러 이상을 투자하며 글로벌 협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핵심 영역의 구체적인 AI 성과 창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lobal Telco AI Alliance)와의 텔코 초거대언어모델(LLM) 개발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는 설명이다. SKT를 비롯해 도이치텔레콤, 이앤(e&), 싱텔, 소프트뱅크는 지난 6월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으며, SKT는 한국어 텔코 LLM을 먼저 개발 완료해 현재 고도화와 서비스 적용을 진행 중이다.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영역에서는 AI 에이전트인 '에이닷'이 선전하고 있다. SKT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가입자는 455만명으로, 지난해 말 약 320만명에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에이닷은 하반기 생성 AI 검색엔진을 탑재하는 등 실생활에서 자주 사용되는 AI 서비스들을 추가하는 대대적 서비스 개편을 통해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SKT는 미국에서 '구글 대항마'로 부상한 생성 AI 검색 전문 기업인 퍼플렉시티에 투자하고 한국어에 최적화된 생성 AI 검색엔진을 함께 개발 중이다.
2분기 배당금은 1분기와 동일한 주당 830원으로 확정됐다.
김양섭 S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유무선 사업 실적을 공고히 하며 수익성과 효율성을 개선하는 한편, 하반기 AI 기업으로서의 성과도 가시화해 나갈 예정"이라며 "성장투자, 재무구조개선, 주주환원 간 최적의 밸런스를 통해 기업가치와 주주이익의 극대화를 이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