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 "2조 계열사 공동펀드로 우량PF 투자… 10년내 자기자본 5조 목표"

2024-08-05 11:00
초대형 IB 도약 단계별 로드맵 공개
기업 생애주기별 금융 솔루션 제공

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왼쪽)가 5일 서울 여의도 TP타워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임민철 기자]

우리투자증권이 2028년까지 연간 자기자본이익률(ROE) 10%, 2034년까지 자기자본 5조원을 달성한다는 성장 목표를 제시했다. 2조원 규모 그룹 공동펀드를 포함해 4조원의 가용자본을 확보한 투자은행(IB) 영업에 집중해 '초대형 IB'로 도약을 가속하겠다고 했다.

우리투자증권은 5일 서울 여의도 TP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남기천 대표와 각 사업부문을 맡고 있는 임원 발표를 통해 전사 비전과 전략을 공개했다. 한국포스증권과 우리종합금융 합병법인으로 출범한 우리투자증권의 연간 ROE를 3% 수준에서 출범 5년차에 10% 이상으로 높이고 자기자본을 1조1500억원에서 10년 내 5조원 이상으로 늘린다는 로드맵을 함께 공개했다.

우리투자증권은 한국포스증권 리테일 펀드 판매와 우리종합금융 IB 업무를 확장하고 라이선스 확보를 통해 주식중개영업에 나서 하반기 증권사 본연의 영업 체제로 전환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IB와 세일즈앤드트레이딩(S&T) 등 핵심 사업 강화, 디지털·정보기술(IT) 경쟁력 제고, 그룹 시너지 영역 확대, 증권 및 종금 통합체계 구축 등 세부 추진 방안을 세웠다. 우리은행, 우리벤처파트너스 등 그룹 계열사와 협력해 기업 생애주기별 금융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디지털과 IB가 강력한 종합증권사'라는 차별성을 발휘하기 위해 IB, S&T, 리테일 등 부문 간 사업모델을 균형 있게 구축하기로 했다. 은행·증권 간 시너지협의회를 운영하고 2조원 규모 계열사 공동펀드를 조성해 우량PF에 투자하며, 연말 출시하는 은행 앱(New WON뱅킹)과 증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연결하는 슈퍼앱을 만드는 등 IB, S&T, 리테일을 아우르는 모든 분야에서 우리금융그룹 보유 역량과 시너지를 창출한다.

남기천 대표는 '종합증권사로서 성공적 출범과 사업 기초체력 확보'를 우리투자증권 합병 원년의 첫 목표로 삼았다. 그는 "우리금융 계열사와 시너지를 통해 후발 주자로서 한계를 조속히 극복할 것"이라며 "대규모 자본력과 우리은행의 기업금융 노하우를 바탕으로 성장 잠재력이 높은 혁신 기업에 자금을 공급하겠다"고 설명했다.

양완규 우리투자증권 부사장이 이끄는 IB부문은 출범 초기 프라이빗에쿼티(PE)와 벤처캐피탈(VC) 등에 주요 투자자로 참여하고 기업공개(IPO), 채권발행, 인수금융 등 주선권 확보와 지분투자 확대 등을 통해 투자 기반을 마련한다. 우리투자증권 발행어음과 계열사 공동펀드로 운용 가능한 4조원 수준의 영업가용 자본을 성장 동력 삼아 영업인력 전문성을 강화하고 초대형 IB로 성장을 가속화한다.

박기웅 우리투자증권 부사장이 지휘하는 S&T부문은 RP, CMA, 유가증권 등 국내 상품 기반 S&T 역할 재정비에 주력하고 이후 해외채권, 대체자산으로 영역을 확대해 나간다. 글로벌 시장 조성자로 성장해 2028년까지 운용자산 15조원을 달성한다는 중기 로드맵도 제시했다. 박 부사장은 "IB부문 발행시장과 리테일부문 고객의 브릿지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심기우 우리투자증권 부사장이 맡은 리테일부문은 국내주식 중개 MTS를 연내 시작하고 발행어음, CMA, 펀드·ETF, 연금·IRP 상품을 개인 고객에게 공급한다. 기존 펀드슈퍼마켓 기능에 더해 주식, 채권 중개가 가능한 종합 자산관리 플랫폼으로 고도화해 고액자산가 3만명, 고객자산 43조원 규모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기존 오프라인 점포를 PB영업 거점 센터로 활용해 맞춤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남기천 대표는 "인사, 조직, 성과보상 등을 자본시장 기준에 맞춰 우리투자증권에 맡기겠다고 임종룡 회장께서 약속했다"며 "소통과 화합, 원팀 정신에 기초한 창조적인 기업문화를 구축해 회사와 직원이 빠르게 동반 성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