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가급적 빨리 향상된 핵역량 구비…우리 힘 지속 진화"

2024-08-05 10:33
신형 전술탄도미사일 발사대 배치…CRBM '화성-11-라' 추정
"미국, 대 이어 상대할 적대국…치명적 후과 초래 알게 할 것"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딸 주애와 함께 지난 4일 신형 전술탄도미사일무기체계 인계인수 기념식에 참석해 연설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5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가급적으로 빠른 시일 내에 일체의 핵 위협을 억제하고, 그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는 보다 완비되고 보다 향상된 수준의 핵 역량 태세를 구비하겠다"고 밝혔다.

5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평양에서 진행된 신형 전술탄도미사일 발사대 인계인수식 연설에서 "우리의 힘은 지속적으로 진화할 것이며, 우리의 강세는 영원히 한계를 부정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미사일 발사대 250대가 국경 제1선 부대에 인도된 것을 거론하면서 "적에 대한 압도적인 공격 역량과 타격력의 우세로써 작전상 주도권을 틀어쥘 수 있게 됐고, 화력 임무 공간의 다각화를 실현하고 특수한 물리적 힘 전술핵의 실용적 측면에서도 효과성을 제고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통신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인도된 무기 체계는 근거리탄도미사일인(CRBM)인 '화성-11-라' 발사대인 것으로 보인다. 이 발사대는 남한과의 군사분계선 일대에 실전 배치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은 "미국 주도의 동맹 관계가 핵에 기반한 군사 블록으로 그 본질과 성격이 변화했다"며 "우리로 하여금 국가의 핵 역량과 핵 태세가 더 철저하고 더 완비돼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하고 있고, 매일 매시각 이를 절감하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화도 대결도 우리의 선택으로 될 수 있지만, 우리가 보다 철저히 준비돼 있어야 할 것은 대결이라는 것이 30여년 간의 조·미(북·미) 관계를 통해 내린 총화"라며 "대화를 하든 대결을 하든 강력한 군사력 보유"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미국이 결코 몇 년 동안 집권하고 물러나는 어느 한 행정부가 아니라 바로 우리의 후손들도 대를 이어 상대하게 될 적대적 국가"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미국이 지역 안전에 계속 위해를 끼치려 시도한다"면서 "미국 스스로의 안보에 치명적인 후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똑똑히 알게 해줄 것"이라고 위협했다.

한편 이날 통신이 공개한 행사 사진을 보면 김 위원장의 딸 김주애도 참석했다. 김주애가 북한 매체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5월 14일 평양 전위거리 완공식 참석 이후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