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상승장 주도 '송파'…'얼죽신' 이어 구축·경매서도 가격 치솟아
2024-08-04 16:12
지난달 송파구 아파트 4채 중 3건은 낙찰…매각가율도 서울 1위
신축 이어 잠실·가락 구축도 신고가…"수요에 구축 가격 회복세"
신축 이어 잠실·가락 구축도 신고가…"수요에 구축 가격 회복세"
신축 대단지를 중심으로 상승장을 주도해 온 송파구 아파트 시장이 최근 구축 매매와 경매 시장에서도 신고가를 경신하며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반기 들어 준신축과 구축에도 응찰자가 몰리며 경매 낙찰가가 시장 실거래가에 버금가는 모습도 관찰되고 있다.
4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 60㎡ 물건은 지난달 22일 열린 경매에 13명의 응찰자가 몰려 22억3388만원에 낙찰됐다. 낙찰 가격은 당초 감정가인 8억8000만원보다 254% 상승한 것으로, 해당 아파트의 매매 실거래가와 비슷한 수준이다.
같은 날 입주 7년 차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 85㎡ 매물이 108%의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을 기록하면서 21억65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이에 앞서 같은 달 15일에는 2013년 입주를 시작한 ‘잠실푸르지오월드마크’ 전용 121㎡ 매물에 22명이 응찰해 감정가(20억4000만원)의 105% 수준인 21억3570만원에 낙찰됐다.
송파구 내 아파트 낙찰률(경매물건 대비 낙찰 물건 수)도 5월 47.06%에서 6월 66.67%, 지난달에는 75%로 빠르게 상승하면서 서울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7월 46.9%)을 크게 웃돌고 있다. 지난달 송파구 내 아파트의 경매 매각가액은 211억7400만원으로, 2개월 전 대비 153% 증가했다.
송파구에서는 최근 신축 아파트 외에 구축 아파트에서도 신고가가 꾸준히 나오는 등 신축·구축을 가리지 않고 집값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입주 17년 차인 송파구 잠실동 잠실 엘스 전용 84.97㎡는 지난달 말 26억원에 매매돼 직전 신고가보다 5000만원 뛰어올랐고, 방이동의 '올림픽선수기자촌3단지'도 이달 10일 전용 148.77㎡ 매물이 기존 대비 1억4000만원 오른 31억9000만원에 손바뀜됐다.
한편,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송파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잠실·신천동 주요단지 위주로 전주 대비 0.55% 상승해 서울 자치구 중 성동구(0.56%) 다음으로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아파트 거래량은 서울에서 가장 많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통계를 보면 6월 기준 송파구 내 아파트 거래량은 441건으로 지난해 12월 대비(135건) 거래가 3배 이상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