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상반기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 첫 두자릿 수

2024-08-04 10:32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하이브리드차(HEV) 판매 비중이 상반기 기준 처음으로 올해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4일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두 회사는 올해 1∼6월 전체 361만9631대를 판매했다. 이 중 HEV가 차지하는 비중은 11.3%(40만8799대)로 집계됐다. 

반기 기준 현대차·기아 전체 판매에서 HEV가 차지하는 비중이 10%를 넘어서고 하이브리드 판매 대수가 40만대를 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기간 현대차는 전 차종을 통틀어 206만3934대, 기아는 155만5697대를 각각 팔았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한 수준이다. 

반면 두 회사의 HEV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1.2% 급증했다. 현대차는 전년 대비 21.8%가 증가한 22만155대, 기아는 20.4% 늘어난 18만8644대의 HEV를 각각 팔았다.

올 상반기 HEV 판매 실적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차종이 주효했다. 현대차 투싼 HEV는 올 상반기 전년 동기와 비교해 배 이상 증가한 8만5000대 판매됐다. 싼타페 HEV도 이 기간 80.0% 급증한 4만5100대 팔렸다. 기아에서는 스포티지 HEV가 14.0% 늘어난 6만7600대, 쏘렌토 HEV가 14.2% 증가한 4만5300대의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전기차 시장이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빠진 새 현대차그룹이 하이브리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현대차·기아는 승용 모델인 아반떼 HEV, 그랜저 HEV는 물론 레저용 차량(RV)에서도 소형부터 중형까지 대부분 차종에 HEV 모델을 출시했다. 

두 회사는 현재 16종에 달하는 HEV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최근에는 카니발, 스타리아와 같은 미니밴에도 HEV 모델을 더했다. 현대차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도 HEV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에 짓고 있는 현대차그룹메타플랜트(HMGMA)에서 전기차뿐만 아니라 HEV 모델 생산 시설을 갖추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한편 현대차·기아의 올 상반기 전기차 판매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20만932대로 나타났다.
 
더 뉴 투싼 [사진=현대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