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역 역주행 사고난 도로, 이렇게 바뀌었다

2024-08-02 19:54
1등급 방호 울타리 설치, 역주행 방지 표지판·노면 완료

지난달 1일 역주행 사고가 발생한 시청역 7번 출구 인근 도로와 인도의 변화 모습. [사진=서울시]

시청역 역주행 사고가 발생한 지 한 달여가 지난 가운데 사고가 발생한 도로 인근에 대한 단기 개선대책이 완료됐다.

2일 서울시와 경찰에 따르면 운전자 차모씨는 지난달 1일 오후 9시 27분께 웨스틴조선호텔 지하 주차장에서 차를 몰고 빠져나오다가 가속해 시청역 7번 출구 인근에 있는 가드레일을 뚫고 인도로 돌진해 16명의 사상자를 낳았다.

경찰 수사 결과 일방통행길에 역방향으로 진입한 운전자가 브레이크 대신 가속페달을 밟아 최고 시속 107km 속도로 돌진해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현직 버스기사를 할 정도로 운전에 능숙한 운전자 차씨가 웨스틴조선호텔을 나오는 과정에서 일방통행길을 잘못 진입한 만큼 일방통행길 안내가 미흡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한 사고가 발생한 세종대로 18길 인도에 설치된 방호 울타리가 차량 돌진을 이기지 못하면서 보다 강화된 울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시청역 역주행 사고가 발생한 인도에 새로 설치된 철제 방호울타리.[사진=서울시]

사고 이후 서울시는 도로교통공단의 사고조사 결과에 따라 도출된 사고재발 방지 및 안전한 보행환경 조성을 위한 장·단기 개선대책을 순차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사고 발생이 한 달여 지난 현재 단기 대책은 모두 완료된 상태다. 지난달 25일 사고구간 보도에 기존의 보행자용 방호울타리가 아닌 차량의 이탈방지는 물론 충격 보호까지 가능한 차량용 방호울타리(SB1 등급)를 설치했다. 

SB(Safety Barrier) 1등급은 8t 차량이 시속 55km 속도로 달리다 충돌해도 버틸 수 있는 강도를 뜻하며, 보통 가장 사고위험성이 높은 지역에 설치한다.
 
역주행 사고를 막기 위해 웨스틴조선호텔 앞에 새로 설치된 차량유도선. [사진=서울시]

일방통행로 종점부 주변 도로에 대해 역주행 진입을 예방하는 표지판 설치 및 노면 표시를 지난달 25~26일 완료했다. 웨스틴조선호텔 앞에 직진·좌회전 금지 표지판을 설치하고, 일방통행로에 역주행 진입금지 노면 표시를 신설했다. 역주행 진입금지 표지판도 이달 중 설치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러한 단기 대책 외에도 장기 대책으로 사고지점을 포함한 주변 도로(소공로, 세종대로18길)에 보도 확장, 횡단보도 신설, 표지판 정비 등 도로공간 재편 사업을 내년까지 추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