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韓 1시간 반 비공개 회동…당정 화합 공감대

2024-07-31 08:22
30일 오전 국무회의 주재 후 만나…정진석 비서실장 조율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 초청 만찬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앞 왼쪽), 추경호 원내대표(앞 오른쪽) 등과 대화하며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용산 대통령실에서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31일 여권에 따르면 두 사람의 만남은 전날 오전 윤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뒤 이뤄졌다. 회동은 정진석 비서실장이 조율했으며, 정 비서실장도 자리에 동석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 대표와 윤 대통령은 1시간 반 가까이 이야기를 나눴으며, 당정 화합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두 사람은 과거 검찰 시절의 추억도 언급하며 긍정적 분위기를 연출했다는 후문이다. 

당시 회동에선 주요 현안인 제2부속실 설치와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등 인선, 방송4법과 채상병 특검법 등도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제2부속실 설치 필요성을 강력 주장했고,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회동이 끝난 뒤 이날 오후에 제2부속실 설치를 공식 발표했다.

이날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비공개 회동은 대통령실 주요 참모와 국민의힘 주요 당직자들 소수만 알 정도로 비밀리에 이뤄졌다고 한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진 김 여사 문자 논란 등 그간 누적된 '윤-한 갈등'을 봉합하고, 거대 야당에 대응하는 여권 결속 기조를 이어가려는 의도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