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부정' 도요타, 상반기 판매 대수 세계 1위 유지
2024-07-30 21:12
품질인증 부정, 중국 시장 부진으로 판매량 감소
폭스바겐에는 55만대 앞서며 1위 수성
폭스바겐에는 55만대 앞서며 1위 수성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올해 상반기(1∼6월) 전세계 판매량이 인증부정 사태 여파로 지난해 보다 다소 줄었으나 5년 연속 세계 1위는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이날 도요타자동차가 발표한 올해 상반기 전세계 판매대수(렉서스 포함)는 전년 동기대비 1% 감소한 489만 2259대를 기록했다.
인증 부정 문제 등의 영향으로 2년 만에 전년 대비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였지만 434만 8000대를 판매한 독일 폭스바겐을 약 55만대 차이로 따돌렸다. 이로서 도요타자동차는 2020년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5년 연속 판매량 세계 1위를 유지했다.
도요타자동차는 자동차 양산에 필요한 인증인 '형식 지정'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부정행위가 확인된 코롤라 필더, 코롤라 악시오, 야리스 크로스의 일본 내 생산을 6월 6일에서 같은 달 말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그러다가 이달 말까지 생산 중단을 한 차례 연장한 데 이어 추가로 8월 말까지 또 다시 연장을 결정했다. 이들 3개 차종의 일본 내 생산 대수는 월 1만1000대 가량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18일 토요다 아키오 회장은 "일본을 사랑하는 내가 일본 탈출을 고려하는 것은 정말 위험하다"며 일본 정부를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정부가 업계 1위인 도요타자동차에 엄격한 잣대를 적용해 '강자 때리기'를 했다는 것을 비유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해석됐다.
인증 부정 문제 이외에도 전기식 스위치 불량으로 인해 프리우스의 출하가 4~6월에 걸쳐 멈추는 사태도 발생하면서 도요타자동차의 일본 내 판매량은 22% 급감한 68만2296대에 그쳤다.
도요타자동차 관계자는 닛케이에 "인증 부정 문제가 국내 생산량을 감소시켰지만 영향을 받은 차량 대수를 공개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중국 시장에서도 좋은 성적을 받지 못했다. 도요타자동차는 중국 현지 제조 기업들과의 가격 경쟁이 심해지면서 판매량은 11% 감소했다. 동남아시아 핵심 시장인 태국에서도 자동차 할부 금융 심사 엄격화 등으로 판매량이 15% 줄었다.
반면 해외 판매는 4% 늘어난 420만 9963대로 상반기로서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역별로는 북미가 15%, 유럽이 10% 늘었다. 특히 'RAV4', '코롤라' 등 하이브리드(HV) 모델의 판매량이 호조를 보였다. 전기차(EV) 'bZ4X'의 판매량도 늘었다.
한편 도요타자동차의 전세계 생산량은 5% 줄어든 464만8863대로 2년 만에 전년 동기 대비 감소를 기록했다. 해외생산은 3% 감소한 314만447대, 일본 내 생산은 8% 감소한 150만8416대 였다.
도요타자동차 등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 8사의 올해 상반기 총 세계 생산 대수도 전년 동기 대비 6% 줄어든 1168만대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였던 2022년의 1142만대와 근접한 수치로, 도요타와 다이하쓰의 일본 내 생산 감소가 이같은 결과를 견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