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비시자동차, 혼다・동맹 합류…도요타와 양대 진영으로 재편
2024-07-29 16:58
美中 전기차 급부상, 일본 자동차 업계 재편 가속화
도요타는 스즈키·스바루·마쓰다 제휴 강화
도요타는 스즈키·스바루·마쓰다 제휴 강화
지난 3월 손을 잡은 혼다와 닛산자동차의 동맹에 일본 미쓰비시자동차가 합류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요미우리신문이 2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자동차 업계 2위와 3위인 혼다와 닛산은 올해 3월 포괄적인 협업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여기에 미쓰비시자동차가 가세할 예정인 가운데 혼다·닛산과 비밀 유지 계약을 맺고 협의 중이다. 미쓰비시자동차는 향후 양사와 함께 구체적인 제휴 내용을 정할 전망인데, 차량을 제어하는 소프트웨어를 공통화하는 방침 등을 마련할 예정이다.
혼다와 닛산은 전기차 성능을 좌우하는 주요 부품을 공동 개발하고 차량에 탑재하는 소프트웨어를 공동 설계하는 방안 등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는 올 여름께 협업 진척 상황을 설명할 예정이다.
닛케이는 혼다와 닛산의 연대에 미쓰비시자동차가 가세하면서, 일본 자동차 업계가 도요타자동차그룹과 혼다・닛산 동맹의 양대 진영으로 재편됐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미국 테슬라와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전기차(EV) 부문에서 막대한 투자와 함께 급성장을 이루고 있는 상황과 관련이 있다. 지난해 전기차 세계 판매량은 닛산이 14만대, 혼다는 1만 9000대에 그쳤다. 이에 반해 테슬라는 180만대, 중국 비야디는 157만대에 달했다.
요미우리는 "미중의 신흥 세력이 전기차로 공세를 펴는 가운데, 일본 국내 대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대가 한층 더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미국 테슬라와 중국 비야디(BYD) 등이 급성장하면서 일본 업체들이 점유율을 빼앗기고 있다.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해 성능을 높이는 차세대 차량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개발 경쟁도 치열해 협업을 통한 효율화가 과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자동차업계는 현재의 상황을 '100년에 한번’의 대전환이라 칭할 정도로 위기감이 팽배하다. 닛케이는 이들 3사가 독자적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협업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본적으로 자동차를 제어하는 소프트웨어를 공통화하고 경쟁력을 가진 차종이 서로 다른 만큼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의 차량 생산도 논의할 계획이다.
한편 혼다의 2023년도(2023년 4월~2024년 3월) 전 세계 차량 판매 대수는 407만대, 닛산은 344만대다. 여기에 미쓰비시자동차의 81만대를 합치면 약 833만대에 이르게 된다.
일본 자동차 1위 업체 도요타 역시 일본에서 협력사를 적극적으로 모색해왔다. 자회사 다이하쓰공업을 비롯해 스바루, 마쓰다, 스즈키와 완성차 공급 및 기술 개발면에서 협력해 왔다. 도요타 역시 이들 업체와의 제휴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도요타의 판매 대수는 1030만대, 스즈키 316만대, 마쓰다 124만대, 다이하쓰 98만대, 스바루 92만대로, 이들 업체의 연간 판매 대수를 합하면 1633만대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