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올림픽 2024] "졌지만 잘 싸웠다" 최세빈 펜싱 여자 사브르 4위 기록

2024-07-30 04:33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사브르 여자 개인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최세빈이 우크라이나 올가 카를란에게 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 여자 사브르 대표팀 최세빈(24·전남도청)이 동메달 결정전에서 아쉽게 지면서 4위로 개인전 기록을 마감했다.

최세빈은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여자 사브르 개인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세계 6위의 강호 올하 하를란(우크라이나)에 14-15로 패했다.

2000년생으로 개인 세계랭킹 24위인 최세빈은 생애 첫 올림픽에 출전했다. 

16강전에서 세계랭킹 1위 에무라 미사키(일본)를 제압하는 이변을 일으킨 데 이어 8강전에서 대표팀 동료 전하영(서울특별시청)에 역전승을 거두고 4강에 진입했다.

하지만 세계랭킹 5위이자 2021년 도쿄 올림픽 개인전 동메달리스트인 아피티-브뤼네는 잡지 못하면서 동메달전을 치르게 됐다.

3-4위전에서 최세빈은 초반 득점을 몰아쳤다. 1라운드 3-3에서 과감한 공격을 연거푸 성공시켰고, 5연속 득점으로 8-3까지 격차를 벌렸다.

최세빈은 2라운드에서도 격차를 유지하며 11-5까지 달아났다.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사브르 여자 개인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최세빈이 우크라이나 올가 카를란에게 공격을 허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이후 최세빈은 카를란의 공세에 밀리며 연속 5점을 내주며 11-12로 역전당했다. 13-12 재역전에 성공했지만 바로 동점을 허용했다. 13-14로 몰렸다가 다시 동점을 만들었지만, 마지막 한 포인트를 내주면서 끝내 패했다.

비록 동메달전에서 패했지만, 최세빈은 이날 드라마 같은 승리를 수차례 연출했다. 32강전에서 타티아나 나즐리모프(미국)에 15-14로 신승을 거둔 최세빈은 16강전에서 세계 랭킹 1위 미사키 에무라(일본)를 15-7로 격파하는 이변을 일으키며 4강에 올랐다.

준결승 상대는 공교롭게도 한국의 전하영(서울시청)이었다. 둘은 이날 최고의 명승부를 만들어냈다. 최세빈은 1피리어드를 1-8로 크게 뒤진 채 마쳤으나 2피리어드에 추격을 시작해 11-11 동점을 만들었다. 그는 다시 12-14로 밀리며 벼랑 끝까지 몰렸지만, 3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대역전승을 완성했다.

최세빈이 동메달을 획득하면 남자 사브르 개인전의 오상욱(대전광역시청)의 금메달에 이어 한국 펜싱의 이번 대회 두 번째 메달이 된다.

아울러 2012년 런던 대회 김지연의 금메달에 이어 한국의 올림픽 여자 사브르 개인전 두 번째 메달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