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위메프 사태 입 연 구영배 대표..."큐텐 지분 매각·담보로 수습"

2024-07-29 09:46
"긴급한 상황 대처에 입장 표명 늦어져"
소비자 피해 최소화·사태 확산 방지 약속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 [사진=큐텐]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가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에 입을 열었다. 구 대표는 큐텐 지분 매각과 담보를 활용해 사태 수습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29일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이번 사태로 피해를 입은 모든 이에게 사죄한다고 전했다. 그는 "사태 발생 직후 피해 상황 파악과 티몬·위메프 경영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전력을 다해 왔다"며 "긴급한 상황에 대처하다 보니 입장 표명이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구 대표는 입장문에서 소비자 피해 최소화, 사태 확산 방지를 약속했다.

구 대표에 따르면, 현재 티몬·위메프 소비자 피해 규모는 여행 상품을 중심으로 총 500억원 내외로 추산된다. 구 대표는 "큐텐 보유 해외 자금 유입과 큐텐 자산, 지분 처분, 담보를 통한 신규 자금 유입을 추진 중"이라며 "더 이상 소비자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판매자(셀러) 피해 보상과 관련해서는 금융권을 비롯한 관계 기관과 소통·협조 요청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도 덧붙였다. 구 대표는 "판매자에 대한 지연이자 지급과 판매수수료 감면 등 셀러 보상 프로그램을 마련할 것"이라며 "기존 정산 지원 시스템을 신속하게 복원하지 못하면 판매지 피해 규모가 늘어날 수 있는 만큼 모든 판매자와 관계 기관에게 협조를 부탁드린다"고도 당부했다.

또 구 대표는 "큐텐 그룹 차원에서 펀딩과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다"며 티몬·위메프 유동성 확보에 나선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가 가진 재산 대부분인 큐텐 지분 전체를 매각하거나 담보로 활용해 이번 사태 수습에 사용하겠다"고 설명했다.

구 대표는 이번 사태를 수습한 뒤 조직 개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는 "사태가 수습되면 큐텐은 그룹 차원의 사업 구조 조정과 경영 시스템 혁신에 나서겠다"며 "계열사간 합병을 통한 비용 구조 개선과 수익성 중심의 사업구조 전환, 파트너사 조합을 통한 경영과 이사회 직접 참여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구 대표 "이번 사태로 포기하지 않고, 한 번 더 높이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고 싶다"며 "피해 보상에 끝까지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