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으로 보는 오늘의 대한민국 (2024년 7월 29일자)
2024-07-29 08:03
온라인 쇼핑몰 티몬·위메프(티메프) 정산 지연 사태로 영세 자영업자들의 돈줄이 막힐 위기다. 이미 고물가·고금리·고환율 장기화로 대출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티메프 사태'가 번지면서 돈을 빌려준 금융권으로 위기가 전이될 가능성이 커졌다.
28일 금융당국과 금융업계에 따르면 티메프에 입점한 업체는 총 6만여 곳, 미정산 대금은 17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문제는 티메프에 입점한 업체가 대부분 자금력이 약한 영세 자영업자라는 점이다.
자영업자 연체율이 10여년 만에 최고조에 달한 만큼 판매자들이 대금을 제때 받지 못하면 제2금융권 등으로 피해가 확산할 수 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2금융권 자영업자 연체율은 4.18%로 직전 분기(3.16%)와 비교해 1.02%포인트 상승했다. 저축은행에서 돈을 빌린 자영업자들의 연체율은 10%에 달했다.
다중 채무자 비중이 높은 점도 우려할 부분이다. 1분기 기준 자영업자 대출자(178만3000명) 중 다중채무자는 57%를 기록했다. 2019년 4분기(57.3%) 이후 4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비율이다.
이에 중소벤처기업부는 판매대금 정산 지연 피해를 입은 자영업자 대상 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 등을 검토 중이지만, 티몬·위메프 판매대금 정산 지연 관련 피해액이 증가하면 안정자금 지원만으로는 해결이 어려울 수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30일 '티메프 사태'와 관련해 긴급 현안질의를 진행한다. 현 사태 책임자인 구영배 큐텐 대표,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대표 등도 불러 사태 발생의 이유와 대책을 묻기로 했다. 다만 긴급현안질의는 출석에 강제성이 없어 참석 여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