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축적된 관광 데이터 280만건…민간·기업 활용 '무궁무진'
2024-07-29 00:00
OpenAPI 형태의 '관광정보 대외개방 시스템'… 8개 언어로 정보 제공
대표 사례로 서울교통공사 '또타지하철 앱'… 네이버, 국내 축제 서비스
성과공유회 열고 다님·비트리비·덕픽 등 공모전 수상 5개팀 사례 발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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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이하 공사)가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관광서비스를 제공하고 관광데이터 융·복합 사업 확대에 나선다.
한국관광공사 관광정보 대외개방 시스템(TourAPI)은 공사가 보유한 최신의 관광 데이터를 Open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형태로 개방해 신규/융복합 관광서비스 창출을 지원하는 서비스다.
초보 개발자는 물론, 일반인도 누구나 쉽게 이를 활용해 웹사이트, 모바일 앱 등 관광서비스 제작에 활용할 수 있다.
◆공사의 TourAPI 서비스, 14년간 고도화
공사는 2010년 4월 'TourAPI 1.0'을 처음으로 구축했다. 2012년 TourAPI 2.0, 2014년 TourAPI 3.0을 구축하고 국어와 영어, 중문간체, 중문번체, 일본어에 이어 독일어와 프랑스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서비스를 시작했다. 8개 언어라는 국내 최대 다국어 관광정보를 제공하는 셈이다.
2015년에는 국문 관광정보 LOD(Linked Open Data) 서비스도 오픈했다. 2015년 무장애여행 서비스를 개시했고, 생태관광 서비스, 사진갤러리 서비스, 고캠핑 서비스 등 다양한 관광지 오디오 가이드(오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TourAPI는 다양한 관광서비스에 활용되고 있다.
현재 TourAPI에는 18종의 관광데이터 280만건이 개방돼 있다. 지역기반 국내 관광정보를 8개 다국어로 제공하고 있으며 △무장애 관광정보 정보 △생태관광 정보 △관광사진 정보 △고캠핑 정보 △관광지 오디오 가이드 정보 △관광빅데이터 정보 △두루누비 정보 △외래객 친화 정보 △관광인 채용정보 등이다.
◆TourAPI 개방 데이터, 어떻게 활용될까
TourAPI에서는 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전국의 다양한 관광정보와 사진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 또 관광정보 포털 사이트 Visitkorea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관광정보 중 저작권 등에 구애 없이 자유롭게 활용 가능한 정보만을 선별해 홈페이지와 동일한 최신정보를 제공한다.
관광지와 문화시설, 숙박지, 축제, 음식 등 관광정보를 이용해 모바일 앱뿐만 아니라, 웹서비스, 태블릿, 홍보물, 잡지 등 다양한 매체에서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고 있다.
네이버는 TourAPI 국문 관광정보 서비스 데이터를 활용해 국내 축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봄 먹거리 축제나 전통문화 축제, 봄꽃 축제 등을 네이버에 검색하면 TourAPI와 연계한 정보를 볼 수 있다.
다음 백과사전에서도 TourAPI의 국문 관광정보 서비스를 활용한 페이지를 공유 중이다. 다음 백과사전에 한국관광공사 '대한민국 구석구석'이라는 메뉴에는 공사에서 선정한 대표 관광지 정보를 제공한다.
서울교통공사의 '또타지하철 앱' 내에 'tour'메뉴로 들어가면 주요 관광지별 영문정보가 나온다. 이 역시 TourAPI의 영문 관광정보 서비스를 활용한 사례다.
한국공항공사는 홈페이지에 운영 중인 공항별 '여행정보' 메뉴에 TourAPI의 국문 관광정보 서비스를 활용 중이다.
공사는 '2024 관광데이터 활용 공모전'을 진행하고 있다. 2013년 시작한 관광데이터 활용 공모전은 2023년까지 10년간 다양한 수상작이 나왔다. 공모 대상은 TourAPI, 카카오 OpenAPI, 각종 공공 데이터API를 활용한 웹·앱 등 신규·융복합 관광서비스다.
◆TourAPI 데이터 활용 서비스 개발… 성과공유회 진행
지난 18일 공사는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에서 '관광데이터 활용 공모전' 성과공유회를 개최했다.
최근 2개년 공모전 수상팀 중 5팀이 발표자로 나섰다.
성과공유회에선 전체 참가팀의 운영 서비스에 대한 사례 발표가 진행됐다. 박정환 로간벤처스 대표, 박재우 와이앤아처 센터장, 양희춘 카카오DK비즈니스센터 센터장이 외부 멘토로 나섰고, 내부 멘토로는 관광기업육성팀 담당자와 관광기업창업팀 담당자가 자리했다.
이날 서비스 사례 발표는 △AI를 활용한 맞춤형 여행코스 추천 서비스 '다님' △팬덤 여행지 공유 플랫폼 '덕픽' △승마 관련 종합서비스 제공 플랫폼 '말타' △AI기반 여행영상 제공 및 스케쥴링 서비스 '비트리비' △피싱내비게이터 & 종합 낚시 플랫폼 '어신' 등 5곳에서 진행했다.
비트리비를 운영하고 있는 ㈜비욘덱스의 엄유열 대표는 "작년 공모전에서 수상한 이후에도 공사 TourAPI를 활용해 서비스 모델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성과공유회를 통해 참가자 간 소통할 수 있어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다님'은 국문관광정보를 활용해 만든 AI 기반 맞춤형 여행 큐레이션 서비스로 여행추천 기능, 나만의 여행일기&코스 공유, 커뮤니티 기능 등을 담고 있다.
'덕픽'은 국문관광정보와 외래객친화관광정보를 활용해 K-팝과 영화, 드라마 등 미디어에 등장한 여행지를 검색해 나만의 여정으로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말타'는 국문관광정보를 활용해 만든 앱으로 승마체험과 강습예약 등 승마관련 서비스를 담았다. 승마장 주변 관광정보 등 말과 함께하는 모든 서비스를 확인할 수 있다.
국문관광정보를 활용한 '비트리비'는 AI를 기반으로 장면 단위 검색을 지원해 빠르고 정확하게 여행영상을 찾을 수 있다. 영상 속 여행지 정보 확인 및 위치정보를 지도에 표시해 여행경로를 확인할 수 있으며, 일정 스케줄링 서비스도 제공한다.
낚시 플랫폼 '어신'은 고캠핑을 활용해 낚시 포인트 분석 및 추천서비스를 앱에 담았다. 낚시선박, 낚시터, 피싱샵, 낚시민박, 인근 캠핑장 등 정보를 제공하며, 사용자 참여 기반 커뮤니티도 운영 중이다.
유진호 공사 관광콘텐츠전략본부 본부장은 "이번 성과공유회는 '관광데이터 활용 공모전'에서 수상한 서비스들의 공모전 이후 성과를 공유하고 소통하는 자리를 처음으로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관광데이터에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가 더해져 이렇게 다양한 서비스들이 개발됐다는 점에서 놀랐다"면서 "공사는 앞으로도 개인·기업이 필요로 하는 양질의 관광데이터 개방을 통해 글로벌 여행서비스로 도약하는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