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트럼프 反전기차, 경쟁사에나 치명적…멕시코 투자 중단"

2024-07-24 17:51
"장기적으로 테슬라에 도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트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3일(현지시간) 미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전기차 지원 철회는 테슬라 경쟁업체들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이날 테슬라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그것은 우리 경쟁자들에 치명적일 것”이라며 “테슬라에도 약간의 타격을 주겠지만, 장기적으로는 테슬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2분기 실적에서 영업이익률이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트럼프는 줄곧 바이든 행정부의 전기차 활성화 정책을 비판했다. 그는 지난 18일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후보 수락을 위한 연설에서는 “자동차 제조업을 다시 미국으로 가져올 것”이라며 “임기 첫날 전기차 의무화를 끝내고, 진행 중인 미국 자동차 산업의 붕괴를 막겠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테슬라는 자율주행 기술에 중점을 둔 인공지능(AI) 기업이기 때문에 트럼프의 전기차 보조금 철폐가 테슬라 판매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테슬라의 가치는 압도적으로 자율성에 있다”며 “다른 것들은 자율성에 비하면 소음 수준이다”라고 강조했다. 
 
머스크는 지난주 엑스(X)에서는 “보조금을 없애라, 테슬라에만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쓰기도 했다.
 
머스크는 최근 트럼프에 대한 공개지지를 표명했는데, 이는 테슬라 투자자들 사이에서 혼란을 일으켰다. 트럼프는 친환경 정책에 거부감을 느낄 뿐만 아니라 트럼프의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는 지난해에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하고 이를 휘발유 차량 판매를 장려하기 위한 세액 공제로 대체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했다.
 
아울러 머스크는 멕시코에 전기차 제조공장을 건설하려는 계획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미 대선 이후 투자를 재평가할 계획이다. 이 역시 트럼프 공약에 따른 것이다. 트럼프는 멕시코에서 생산된 자동차에 100~200%의 관세를 부과해 미국 판매를 막겠다고 밝힌 바 있다.
 
머스크는 “트럼프가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차량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멕시코에 투자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테슬라는 기존 공장의 생산능력을 크게 늘리고 있으며, 텍사스 공장에서 로보택시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머스크는 설명했다.
 
다만 머스크는 그가 트럼프에게 매달 4500만 달러(약 623억원)를 기부하기로 했다는 언론 보도는 거짓이라고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