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하루 만에 대선후보 '매직넘버' 확보…"곧 정식 지명 기대"
2024-07-23 13:24
AP 조사 결과, 약 4천명 민주당 대의원 중 2668명 지지…3분의 2 지지 확보
바이든 대통령 비롯 민주당 주요 인사들 잇따라 지지 표명
해리스 "곧 정식 후보 지명 기대"
민주당, 내달 7일까지 대선 후보 확정 전망
바이든 대통령 비롯 민주당 주요 인사들 잇따라 지지 표명
해리스 "곧 정식 후보 지명 기대"
민주당, 내달 7일까지 대선 후보 확정 전망
민주당의 유력 대선 주자로 떠오르고 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도전 하루 만에 후보 선출 요건인 대의원 과반의 지지를 확보했다. 그동안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세에 눌려 있던 민주당이 해리스 부통령을 중심으로 빠르게 뭉치는 모습이다.
22일(이하 현지시간) AP 통신이 민주당 대의원들을 상대로 자체 설문 조사를 실시한 바에 따르면 현재까지 4천명 가까운 대의원 중 2668명이 해리스 부통령에 지지를 표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되기 위해 필요한 수인 매직넘버인 과반(1976명)을 훌쩍 뛰어넘어 약 3분의 2에 달하는 지지자를 확보한 것이다.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는 대의원 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는 반면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대의원 수는 54명에 그쳤다.
물론 이 수치가 법적 구속력이 있는 것은 아니고, 민주당 대의원들은 이후 공식 투표에서 자유롭게 자신이 원하는 후보에 표를 던질 수 있다. 하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를 사퇴한 지 하루도 채 안되어 벌써 해리스 부통령이 대의원 과반의 지지를 확보한 것은 이미 대선까지 3개월 반 정도 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민주당이 빠르게 내부 결집에 나서고 있다는 평가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오늘밤 나는 우리 당의 후보가 되기 위해 필요한 폭넓은 지지를 확보하게 되어 자랑스럽다"며 "캘리포니아의 딸로서 나의 고향 대의원들이 우리의 유세에 힘을 실어줘서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곧 정식 대선 후보로 지명받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해리스 부통령은 민주당의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이미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 사퇴 직후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지지 의사를 표명한데 이어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등 거물급 민주당 인사들이 잇따라 지지를 선언했다.
또한 미국 CBS와 여론조사기관 유고브(YouGov)가 21~22일 양일 간 1071명의 민주당 등록 유권자를 상대로 실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 사퇴 이후 투표할 동기가 높아졌다고 대답한 비율은 39%로 그렇지 않다는 비율(6%)을 크게 앞섰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 사퇴 직후 여론조사업체 모닝컨설트가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 간 지지율은 각각 47%, 45%로 2%포인트의 격차를 나타냈다. 이전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을 6%포인트 차이로 앞서고 있던 것에 비해 격차가 줄어든 것이다.
이외에도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도전을 선언한 지 24시간 만에 사상 최대 규모인 8100만 달러(약 1120억원)의 정치 자금을 모금했고,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를 발표한 21일 이후 90만명 가까운 소액 기부자들의 기부가 쇄도했다는 것 역시 그에 대한 인기를 잘 나타내주고 있다는 평가이다.
해리스 부통령이 정치 인생을 시작한 샌프란시스코의 런던 브리드 시장은 "우리 민주당원들은 '이 사람인가' 혹은 '저 사람인가' 저울질하며 낭비할 시간이 없다"며 "카멀라 해리스가 바로 적격인 사람이다"고 NBC에 말했다.
민주당은 내달 19~22일 전당대회가 예정되어 있지만 민주당전국위원회(DNC)은 일정을 앞당겨 화상 투표를 통해 내달 7일까지 대선 후보를 확정짓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오하이오주의 대선 후보 등록일이 8월 7일인 것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해리스 부통령은 23일 밀워키에서 대선 주자로서 첫 유세를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