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권·호텔 취소 줄줄이"...위메프 이어 티몬도 '정산 지연'
2024-07-23 11:59
일부 여행사 상품 삭제·판매 중단
휴가철 앞두고 소비자 불만 커져
휴가철 앞두고 소비자 불만 커져
싱가포르 기반 전자상거래 플랫폼 큐텐 계열사인 티몬과 위메프의 판매자 정산 지연 사태가 확산하고 있다. 이번엔 티몬에서 패키지 상품이나 항공권을 판매해 온 여행사들이 이들 플랫폼에서 상품 판매를 중단하거나 이미 판매한 상품 구매를 취소하도록 소비자에게 안내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노랑풍선, 교원투어 등 주요 여행사들은 전날 티몬과 위메프에서 여행 상품을 삭제하거나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 해당 플랫폼에서의 정산이 미뤄지고 있어서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정산이 되지 않아 위메프와 티몬에서 모두 상품을 삭제했다"며 "결제한 고객의 상품을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를 포함한 대응 방안을 법무팀과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티몬 대금 정산 지연으로 인한 피해 사례가 다수 올라오고 있다. “당장 내일 출발하는 비행기 티켓이 취소됐다”, “리조트 예약 취소 안내 문자가 왔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한 이용자는 “이미 제주도에 도착했는데 돌아가는 비행기가 취소됐다”며 “환불을 못 받게 될까 불안하고 수수료를 물어야 할 것 같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위메프는 지난 17일 판매자 공지를 통해 이달 말까지 정산을 마치겠다고 발표했다. 또 연이율 10%의 지연 이자 지급, 지연 금액의 10%포인트 지급 등 보상안도 제시했다. 하지만 공지 이후에도 판매자 개별 공지를 통해 언급한 일정을 맞추지 못하면서 정산을 받지 못한 판매자들의 불안이 커지는 상황이다.
정산 지연 문제가 없다던 티몬에도 문제가 발생하면서 이를 수습하고 있다. 티몬은 전날 판매자 공지를 통해 "일부 판매자의 판매 중단 등으로 당사 상품 거래에까지 영향을 줘 거래 규모가 일시 감소했다"며 "이 때문에 정산금 지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 초래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득이하게 정산금 지급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정상화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