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군 탄도 여객선, 승선원 등 운항기록 날조 논란

2024-07-23 09:16
'도선운행일지' 여객 인원, 독선 운행, 승무원 기록 등 허구

무안군이 막대한 예산을 들여 제작 지원해 탄도를 오가는 여객선의 운행기록이 일부 허위 작성된 것으로 확인됐다[사진=김옥현 기자]

 
무안군이 막대한 예산을 들여 제작 지원해 탄도를 오가는 여객선의 운행기록이 일부 허위 작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매월 보고하는 도선운행일지가 캄캄이 운행되면서 여객인원, 독선운행, 승무원 기록 등이 일부 조작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무안군은 탄도와 조금나루를 운항하는 여객선 탄도호와 여울호를 위탁 운행하면서 매월 240만원의 선장과 기관장 2인의 인건비와 선박 유류비 수리비 등, 연간 1억 5000만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앞서 무안군의 관리감독의 부재로 공공 운송수단이 안전을 위협당하고, 특정인들의 비리와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일었다. (본보  18일자 참조)
 
취재과정에서 드러난 운항일지의 날조는 공공문서를 위조한 중대사항에 해당하고, 사고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시급한 개선이 요구된다.
 
취재진은 지난달 16일 조금나루에서 8만원의 요금을 지불하고, 독선으로 불리는 비정기 운항 탄도호를 이용해 탄도에 도착했다.
 
되돌아 올때는 하루 2회 왕복하는 정기 운행편 탄도호 3시에 1명당 5000원을 지불하고, 12명의 승객과 1명의 승선원과 함께 되돌아 왔다.
 
그러나 자료요청을 통해 확인한 ‘도선운행일지’에서는 전혀 사실과 다른 내용이 기록돼, 조작 눈총을 사고 있다.
 
운행일지에는 8명의 여객이 탑승했고, 선장과 기관장이 모두 이상 없이 탑승한 것으로 허위 기록됐다.
 
또 독선을 이용할 경우에 ‘탄도호 독선 1회’ 처럼 기록해온 ‘운항시 특이사항’ 난에는 아무런 기록이 없어, 독선운행 흔적이 없었다.
 
선박의 안전을 위해 정원은 8명이고 2명의 승무원이 항해해야 하지만, 1명의 승무원이 12명의 승객을 태운 것이다.
 
이날 탄도호에서 취재진이 확인한 운행비만, 보고서와 달리 10만원의 차액이 발생했다.
 
이같은 원인으로 무안군의 나태한 관리감독이 꼽힌다.
 
수시로 정확한 감독을 통해 운행 수익금을 공공 목적으로 사용하고, 과적이나 과승 등의 발생을 차단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무안군 관계자는 “발생한 요금은 운항 관련 주민들의 부족한 임금 등을 보충하는데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고 일부 인정했다.
 
약 8억원의 예산을 들여 건조한 여울호는 지난해 5월 취항했다.
 
한편 탄도 선착장 진입부 연안에서 멸종위기야생생물2급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는 흰발농게가 확인돼, 관계기관의 보호 노력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