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전기차, 올 상반기 美서 판매량 전년比 60.8%↑

2024-07-22 15:54

올해 상반기 미국 시장의 전기차 수요 둔화에도 한국계 브랜드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0% 늘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22일 '2024년 상반기 미국 전기동력차 판매 동향 보고서'를 통해 현대차·기아 등 국내 완성차 브랜드의 순수 전기차(BEV) 판매량이 60.8% 늘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미국 전체 순수 전기차 판매량이 지난해에 비해 0.2% 감소한 것과 대조된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수소전기차(FCEV)를 포함한 국산 전기동력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6.4% 늘었다. 이 기간 국내 생산 조정 작업 등으로 PHEV 출하량이 줄며 미국 시장에서 3.5% 판매량이 감소한 탓이다.

다른 나라 완성차 브랜드 중에서는 일본계가 약진했고 미국·유럽계는 주춤했다. 일본계 완성차 업체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BEV는 101.7%, PHEV는 83.6% 각각 더 많이 팔았다. 전체 전기동력차 판매량은 같은 기간 84.1% 성장했다. 미국계는 BEV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했지만 PHEV 판매량이 24.8% 증가했다. 이에 따라 미국계 전체 전기동력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0.5% 늘었다. 

반면 유럽계는 전체 전기동력차를 지난해 상반기 대비 14.9% 적게 팔았는데 BEV 판매량이 34.3% 감소한 영향이 컸다. 모델별 순위를 보면 BEV에서는 테슬라의 Model Y와 Model 3가 지난해에 이어 각각 1, 2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두 모델의 합계 점유율은 지난해 상반기 55.7%에서 올해 상반기 46%로 축소했다.

한국계 브랜드 차종 중에서는 상위 20위권 내에 5개 모델이 올랐다. 아이오닉 5가 4위, 10위 EV6, 11위 EV9, 14위 니로, 18위 아이오닉 6 등이다.

올 상반기 미국 전기동력차 시장에서는 BEV, FCEV의 판매량이 감소한 반면 PHEV는 증가세를 나타냈다. BEV는 전년 동기 대비 0.2% 감소한 53만6000여대가 판매됐다. 전체 승용차 판매의 6.9%를 차지해 전년 대비 0.1%포인트 비중이 줄었다. FCEV는 지난해 상반기 1827대에 비해 82.4% 감소한 322대가 판매됐다. PHEV는 12만6000여대에서 17만1000여대로 35.7% 증가세를 기록했다.

KAMA 관계자는 "글로벌 전기동력차 시장은 BEV 수요가 주춤하면서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호조를 보이는 추세"라며 "자동차산업이 전동화 전환 능력을 상실하지 않고 다가오는 포스트 캐즘 시대에 대응할 수 있도록 국가전략기술 세액공제 등 투자인센티브 제도의 연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이오닉 5 [사진=현대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