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사퇴] 해리스냐 미니 경선이냐…민주당 선택은?
2024-07-22 15:04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선 후보 사퇴를 발표한 가운데 민주당의 선택에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린다. 유력 후보로 꼽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59)이 무난하게 바통을 이어받을지, 아니면 미니 경선을 통해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인 지가 아직 확실치 않기 때문이다.
21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해리스는 이날 민주당 지도부의 지지를 얻기 위해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및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와 통화를 가졌다. 구체적인 통화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해리스 자신에 대한 지지를 촉구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 클린턴 부부 등의 공개 지지 속에 해리스가 '대세론'으로 부각되는 모양새이지만, 일부 민주당 원로들이 침묵을 지키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CNN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 51명(무소속 4명 포함) 가운데 최소 27명, 하원의원 최소 60명이 해리스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대권 잠룡으로 거론됐던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 등도 해리스를 공개 지지했다.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와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 등 해리스에 대한 지지를 밝히지 않은 일부 잠룡들이 당내 경선을 요구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려운 것이다. 지난 5월 무소속으로 전향한 조 맨친 상원의원이 민주당 당원으로 재등록해 대권 경쟁에 뛰어들려 한다는 소식도 나오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민주당 지도부가 '해리스 대관식' 논란을 일으키지 않기 위해 조심스럽게 움직이고 있는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당 지도부마저 바이든 사퇴 직후 해리스를 공개 지지했다가는 민주적 절차를 지키지 않았다는 공화당의 비판에 직면할 수 있어서다.
한편, 민주당은 다음 달 19~22일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를 공식 지명할 예정이다. 바이든의 중도하차로 4000명에 가까운 대의원들은 자유롭게 자신들이 원하는 후보에 투표를 할 수 있게 된 가운데, 대선 후보로 지명되기 위해서는 과반인 대의원 1986명 이상의 지지가 필요하다고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전했다. 만일 이를 넘지 못한다면, 슈퍼 대의원으로 통하는 당연직 대의원 793명의 표까지 합쳐 투표하게 된다.
아울러 민주당 전국위원회는 대의원들이 언제 어떻게 대선 후보를 뽑을지를 이른 시일 내 결정해야 한다. 오하이오주의 경우, 내달 7일까지 대선 후보 등록을 마쳐야 하기 때문에 그 이전에 온라인 투표가 실시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후보 확정 시기를 8월 19~22일 전당대회까지 미뤄 경쟁을 보장하자는 의견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