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모두가 꿈꾸는 낭만적 휴가를 완성할 최고의 선택...벤츠 CLE 카브리올레
2024-07-18 17:48
"아름답고 우아한데 거리를 질주하는 모습은 놀랄 만큼 빠르고 날렵하다. 속도를 높이면 높일수록 역으로 느껴지는 안정감은 차로부터 운전자가 충분히 보호받고 있다는 믿음을 제공해 운전자로 하여금 차와 물아일체(物我一體)의 경지에 이르게 한다."
지난 6월 출시된 메르세데스-벤츠(이하 벤츠) 'CLE 카브리올레' 시리즈를 일찍 만나봤다. CLE 카브리올레는 'CLE 쿠페'의 역동적인 주행성능을 개방감과 함께 즐길 수 있는 2도어 오픈톱 모델로, 네이밍인 '카브리올레'는 스페인어로 지붕을 열고 닫을 수 있는 자동차를 뜻한다. CLE 카브리올레에 앞서 지난 4월 출시된 CLE 쿠페는 출시 2개월 만에 1000대 판매를 돌파할 정도로 저력을 입증했다. 벤츠는 오픈카의 계절인 휴가철을 맞아 CLE 카브리올레를 통해 흥행 가도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지난 16일 부산광역시 기장군 '빌라쥬 드 아난티'에서 열린 벤츠 '드림 라이드(Dream Ride)' 행사에 참석한 킬리안 텔렌 벤츠코리아 총괄부사장은 "올해 출시된 CLE 카브리올레 2종과 쿠페는 벤츠의 드림카 전통을 이어갈 히어로 모델로, 스타일리시한 차량을 원하는 한국 소비자들의 니즈에 적극적으로 응답한 제품"이라며 "아름다운 실루엣, 럭셔리한 소재, 역동적인 움직임 등 잊을 수 없는 드라이빙의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를 통해 꿈과 같은 라이프 스타일을 완성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우선 CLE 200 카브리올레는 직렬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과 9단 변속기가 탑재됐다.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32.6㎏·m 정도다. 엑셀을 밟자 묵직하면서도 부드럽게 나가는 느낌이 세련되게 느껴졌다. 본격적인 주행이 시작되고 속도가 100km를 넘어섰는데도 놀랄 만큼 안정적이었다. 가속과 폭우, 오픈카라는 조건 속에서도 차 실내는 매우 고요했는데, 이 부분에서 벤츠 특유의 정숙성이 느껴졌다.
오픈카의 단점은 외부 환경에 취약하다는 점인데, 벤츠 CLE 200 카브리올레는 첨단 기술로 이를 대거 극복했다. 가장 먼저 소프트 톱은 다층구조로 단열 효과가 높아 외부의 바람과 소음을 줄여주며, 사계절 내내 실내 온도를 최상의 상태로 유지한다. 오픈톱 개폐는 최대 60km/h의 주행 중에도 가능하다. 콘솔 중앙 3개의 동작버튼이 있는데 각각의 버튼에 그림이 그려져 있어 오픈카를 처음 접하는 고객들도 직관적으로 버튼의 기능을 확인할 수 있다. 뚜껑을 열고 닫는 데는 약 20초가 소요되며, 전기로 작동해 무소음에 가깝게 움직였다.
세로형 LCD 중앙 디스플레이는 11.9인치로 큼직한 편이다. 디스플레이는 15~40도까지 기울일 수 있는데 이는 화면의 기울기를 통해 오픈톱 주행 중 빛 반사를 줄여 눈부심을 방지한다. 가죽 시트 가운데 근적외선을 반사하는 특수 코팅을 유료 옵션으로 선택하면 폭염 시 일반 가죽 시트보다 최대 12도까지 실내 체감 온도를 낮게 유지할 수 있다.
외관 디자인은 날씬하면서도 길쭉하게 뻗은 모습이 완벽에 가까운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검정색 소프트 톱이 기본으로 적용됐으며 긴 후드와 전장, 휠베이스와 낮은 전고, 짧은 오버행으로 완성된 스포티한 비율이 역동성을 강조한다. 기존 C-클래스 카브리올레보다 뒷좌석 무릎 공간은 72mm, 어깨와 팔꿈치 공간은 19mm 늘었고, 2열 공간도 효율이 높아졌다. 트렁크 용량은 최대 385ℓ로, 필요한 경우 뒷좌석 등받이를 접어 적재 공간을 넓힐 수 있다.
카브리올레 시리즈는 일반 모델인 CLE 200과 고성능 모델인 CLE 450 4MATIC 2종으로 출시됐다. CLE 200은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 CLE 450 4MATIC은 6기통 가솔린 엔진을 적용했기 때문에 힘의 차이가 크다. 복합연비는 CLE 200이 ℓ당 12.1km, 450 4MATIC은 ℓ당 10.7km다. 가격은 각각 7억8800만원, 1억8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