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덕근 산업장관 "원전수출 9부능선 넘겨…유럽 수출 교두보 확보"

2024-07-18 11:39
'팀 코리아' 대형원전 설계·구매·건설·시운전·핵원료 공급
계약 협상 전담 TF 운영…원전수출전략 추진위원회 구성

1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체코 신규원전 건설사업 우선협상 대상자 브리핑을 하고 있는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체코가 두코바니 지역의 신규 원전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을 선정한 가운데 산업당국은 최종 계약까지 순조롭게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 다음 주 중 원전수출전략 추진위원회를 개최하는 등 지원을 강화 할 계획이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체코 원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체코의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 예상 사업비는 1기 약 12조원, 2기 약 24조원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수원과의 계약금액은 향후 협상을 거쳐 최종 결정된다.

한수원을 필두로 한 '팀 코리아'는 1000㎿급 대형원전의 설계부터 구매, 건설, 시운전, 핵연료까지 일괄 공급할 예정이다. 

안 장관은 '팀 코리아'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우리나라만큼 전 세계에서 입증된 원전건설의 사업 관리 능력과 지금 건설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나라가 없다"며 "온 타임, 온 버짓(On time, on budget)을 지킨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다. 그만큼 우리 기업들의 검증된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계약까지 유리하게 상황을 이끌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안 장관은 "체코 측에서도 경제성이라는 측면에서 신뢰할 수 있고 합리적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며 "지금은 우선협상자 지위지만 앞으로 계약을 잘 체결해 충분히 성공적으로 끌고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부 차원의 제도적인 환경과 인프라 구축도 순항 중인데다 산업 부분의 기술력 등도 뒷받침이 될 거라는 자신감을 보였다.

안 장관은 체코가 유럽 시장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체코가 중유럽 국가들의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 유럽의 교두보로서 산업적으로 굉장한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지역"이라며 "원전 투자가 되면서 에너지 환경이 바뀌면 우리 산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금 하고 있는 사업이 (끝이) 아니라 우리도 잠재성이 큰 유럽 시장을 들어갈 수 있는 교두보가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 장관은 "9부 능선을 넘었지만 한수원과 발주사 간 계약 협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돼야 내년 최종 계약에 이를 수 있다"며 "계약 협상을 전담하는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고 정부는 '원전수출전략 추진위원회'를 통해 지원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