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상록 KIST 원장 "임무중심연구소 3곳 신설…전권 부여 PM제도 도입"
2024-07-17 16:08
이달 초 취임 100일 맞아…조직 변화에 속도
"연구자 잃어버린 연구본능·야성 일깨울 것"
"연구자 잃어버린 연구본능·야성 일깨울 것"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키스트)만이 할 수 있는 국가·사회적 문제를 정의하고, 이를 풀어가는 임무 달성을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임무중심연구소는 그 변화의 시작이다."
오상록 KIST 원장은 17일 오전 서울 성북구 KIST 국제협력관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단행한 조직개편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3월 27일 KIST 원장으로 취임한 오 원장은 이달 4일 취임 100일을 맞았다. 8개월간 공석이던 원장직에 오른 그는 취임 직후부터 조직 변화에 속도를 냈다.
가장 먼저 시작한 건 출연연 임무중심 R&D 모델 제시다. 이를 위해 이달 초 △차세대반도체 △인공지능(AI)·로봇 △청정수소융합 등 임무중심연구소 3곳을 신설했다. 향후 △뇌과학 △기후·환경 부문 임무중심연구소도 추가 설립할 계획이다. 연구소별 인력은 20~30명, 예산은 출연연 내부 과제와 외부 수탁과제를 합쳐 60억~100억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오 원장은 "세 개 임무중심연구소는 비록 작은 출발에 불과하지만, 임무가 달성되는 몇 년 후에는 연구 결과가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손에 잡히는 성과로 나타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오 원장은 "그간 연구소장이 감독·선수 역할을 겸임했다면 PM은 감독 역할만 맡는다"며 "현 출연연 체계에선 전권을 주는 게 쉽지 않지만 시도해 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KIST는 현재 3곳으로 분산된 창업·기술사업화 조직을 'KIST 이노베이션'으로 통합해 지식재산권(IP) 사업화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오 원장은 "연구 결과가 창업과 기업 성장으로 연결되는 혁신의 연결고리를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유럽과 미국, 인도, 베트남 등 해외 거점 역할을 재정립하고 해외 선도 연구기관과 협력도 확대한다. 이차전지·첨단소재 부문에선 미국 아르곤국립연구소, 바이오매스를 정제해 다양한 제품을 만드는 바이오리파이너리 부문에선 미 샌디아국립연구소와 각각 협력할 예정이다.
오 원장은 1958년 서울 출신으로 서울고와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에서 전자·전자공학 석사와 로봇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8년에 KIST에 입원 후 대외부원장·강릉분원장·방역로봇사업단장을 역임했다. 정보통신부 지능형 로봇 프로젝트매니저(PM), 한국로봇학회장, 기획재정부 혁신성장추진기획단 자문위원, 국가과학기술심의위원회 민군기술협력특별위원회 위원 등도 지냈다. 지난 3월 임기 3년의 KIST 제26대 원장으로 취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