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公, 동해 첫 시추지 '대왕고래' 선정…산업부 "결정된 바 없어"

2024-07-16 11:16
석유·가스 매장량 최대 추정…12월 첫 시추 돌입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이 지난달 19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 기자실에서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현안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한국석유공사가 동해 심해 가스전의 첫 탐사시추 장소로 '대왕고래'를 선정했다.

16일 업계 등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첫 시추공 장소를 잠정 선정하고 리뷰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종 리뷰까지 마친 뒤 산업통상자원부에 정식으로 시추 승인을 요청할 계획이다.

석유공사는 동해 8광구와 6-1광구 일대에서 7개의 유망구조(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이 있는 지역)를 발견하고 대왕고래 등 생물 명칭을 붙여 관리해왔다. 

이 중 석유·가스 매장량이 가장 많은 것으로 추정되는 '대왕고래'가 첫 시추 장소로 낙점된 것이다. 정부와 석유공사는 오는 12월에 첫 시추에 돌입하기 위해 △배후 항만 마련 △시추선 현장 배치 등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시추 자료를 3개월가량 분석하면 내년 상반기께 1차 시추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와 석유공사는 5곳 이상의 시추를 해야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개의 시추공을 뚫는 데에는 1000억원 이상의 예산이 소요돼 최소 5000억원 이상의 비용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첫 시추 결과에서 석유·가스 부존 가능성이 낮게 나올 경우 후속 탐사 예산 확보에 난항이 예상된다. 산업부와 석유공사는 착수금 성격의 예산 120억원을 마련한 상태다. 

이에 석유공사는 해외 메이저 기업을 대상으로 로드쇼를 진행하는 등 재원 확보에 나섰다. 

한편 산업부는 동해 심해 가스전 첫 시추지는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석유공사가 시추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시추 30일 전에 시추지를 포함한 세부계획을 수립해 산업부의 최종승인을 받아야 한다"며 "석유공사는 현재 시추지를 포함한 시추 세부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