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벼랑 끝서 손 잡아준 엔비디아… 코스피, 8거래일만에 반등
2024-09-12 18:25
젠슨 황 CEO 'AI 반도체 수요 견조'
'다른 파운드리서 생산 가능' 발언에
반도체 매수 유입… 지수 상승 견인
전일比 58.72p 오른 2572.09에 마감
'다른 파운드리서 생산 가능' 발언에
반도체 매수 유입… 지수 상승 견인
전일比 58.72p 오른 2572.09에 마감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미국 증시에서 8%대 급등하면서 전날 국내 증시에서 장중 '52주 신저가'로 내몰렸던 삼성전자 주가를 함께 끌어올렸다. 반도체 대형주의 상승세에 힘입어 7거래일 연속 하락한 코스피가 반등에 성공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58.72포인트(2.34%) 오른 2572.09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34.13포인트(1.36%) 오른 2547.50에 출발해 오름폭을 확대했다.
코스피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2755억원어치 순매수를 기록했다. 기관은 166억원 순매수했다. 개인은 2313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장 초반 외국인 순매도 물량을 기관과 개인이 함께 소화하다, 오후 들어 외국인이 매수 우위로 전환하면서 지수를 견인했다.
두 반도체 대형주를 끌어올린 것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골드만삭스그룹 기술콘퍼런스에 참석해 AI 반도체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며 TSMC 외 다른 파운드리에 생산을 맡길 수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황 CEO 발언 영향으로 낙폭 과대였던 대형 반도체주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문준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기업들의 AI 투자 규모와 지속 여부만 토론하고 있었는데, 자금력 강한 사우디가 AI 투자에 나선다면 이는 국가 규모의 투자 경쟁을 (통한 시장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1.61포인트(3.05%) 오른 731.03에 거래를 마쳤다. 반도체 대형주 외에도 리노공업(5.64%) 등 소부장주와 제룡전기(4.70%) 같은 전력기기 업체 주가도 상승하며 AI 투자심리 회복세를 나타냈다. 중국 업체 CATL의 리튬 생산 감축 결정 소식 영향으로 전날에 이어 에코프로비엠(2.34%), 에코프로(3.35%) 등 이차전지 소재 업체가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