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스마트라이프위크(SLW)' 10월 개최..."한국판 CES 꿈꿔"
2024-07-15 15:14
시정철학 '동행' 반영...전시보다 체험에 중점
해외도시단 수요조사...국내 기업 PPT 기회 제공
"첫해에 지향점 정립한 후 해외 기업 참여 확대할 것"
해외도시단 수요조사...국내 기업 PPT 기회 제공
"첫해에 지향점 정립한 후 해외 기업 참여 확대할 것"
오세훈 서울시장이 ‘한국판 CES’로 만들겠다고 예고한 서울 스마트라이프위크(SLW)가 첫 윤곽을 드러냈다. 시정철학인 ‘동행’을 녹여 차별화 한다는 구상이다.
서울시는 오는 10월 10일부터 12일까지 제1회 SLW를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오 시장이 지난 1월 미국 ‘CES 2024’를 방문한 후 한국판 CES로 스마트라이프위크를 출범시키겠다고 밝힌 지 6개월 만이다. CES는 미국 소비자 기술협회(CTA: Consumer Technology Association)가 주관하는 세계 최대 가전·ICT(정보통신기술) 전시회다.
SLW는 전시회와 시상식, 포럼·회의가 함께 열리는 종합 ICT박람회이다.
첫 회인 만큼, ‘첨단기술이 바꾸는 도시 생활의 미래’를 주제로 잡고 차별점과 정체성부터 확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기술이 어떻게 사람을 위해 쓰여질지 시민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하고, 약자 배려 기술 보여주는 데 비중을 뒀다. 박진영 디지털도시국장은 “전시장을 일반 부스방식 아닌 하나의 쇼룸으로 거대하게 꾸며 지향점과 차별점을 극대화 했다”고 설명했다.
코엑스 1층 B2층 쇼룸은 △일상 속 로봇 △건강한 돌봄 △안전한 환경 △도시 속 쉼터 △스마트 서울 △스마트 도시상 △주거의 변화 △학습의 미래 △해외도서관 △도로의 미래 △찾아가는 복지 △이동의 미래 등 12개 주제로 꾸몄다.
기술 전시보다는 시민 누구나 전문지식 없이도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데 집중했다. 국내 대기업에게 전시 공간을 일임하지 않고 서울시가 함께 준비한 이유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스마트홈·모바일 분야를, 현대자동차는 모빌리티·로보틱스 분야를, SK그룹은 조심항공교통(UAM) 분야를 맡았다. 공공과 민간이 함께 전시공간을 마련하는 건 첫 시도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3층 C홀에 조성되는 '기업전시관'은 약자동행기술, 모빌리티, 헬스케어·뷰티, 로보틱스 등 기업들의 첨단 기술과 제품을 소개한다. 오프라인 전시에 참여하지 못한 기업들을 위한 온라인 전시관도 있다.
오 시장은 앞서 국내 기업이 해외까지 갈 필요 없이 혁신 제품을 해외에 선보일 수 있는 장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당초 첫 행사에 30개 해외 기업을 초청하기로 했으나, 공간 확보 문제로 내년 행사부터 해외 기업이 참여할 예정이다.
시는 영국·캐나다·대만·UAE·덴마크·우즈베키스탄 등 10개 국가에서 ‘해외 도시 시장단’을 초청하고, 기업들에게 바이어로서 만날 기회를 제공한다. 해외 도시들이 겪고 있는 문제점을 미리 조사해 국내 기업에 전달하면, 선정된 기업은 행사 당일 해외 도시 시장단에 맞춤형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한다. 박 국장은 “SLW가 다른 ICT 박람회와 어떻게 다른지 보여주는 부분”이라며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기회를 제공해 기업들 수출 활로 확대 기회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외도시 시장이 참여하는 '메이어스(Mayors·시장)포럼' 등 다양한 국제 포럼과 콘퍼런스도 운영한다.
제2회 '서울 스마트도시 상' 시상식도 열린다. 시가 의장도시로 있는 세계스마트시티기구(WeGO)와 함께 2022년 9월 양극화 문제 해소와 포용적 성장을 촉진하는 미래 스마트도시 비전을 세계에 확산하고자 만든 상이다.
박 국장은 "첫 해에는 지향점을 확고히 하고 한국 대표 기업들의 참여와 기술 혁신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며 "전체적인 지향점을 확고한 후 방향성을 내후년에 유지·확대해 해외 기업 참여도 열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