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피격] 공화당 전당대회 15일 개막...'트럼프 대관식'
2024-07-15 14:47
피격서 살아 돌아온 '불사조'...당선 확률 65%
'승기에 쐐기' 지지세 과시 예상...개최지 이동
부통령 후보 공개...'설전' 벌이던 헤일리도 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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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3일(이하 현지시간) 피격을 당했음에도 기적적으로 생환한 가운데 미국 공화당은 15일부터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나흘간 전당대회를 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한층 무르익은 '대세론' 속에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를 공개하고,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통해 차기 정부 비전을 밝힐 예정이다. 피격 사건으로 결집한 트럼프 진영은 전당대회를 통해 승기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미 공화당 전당대회는 15~18일 위스콘신주 밀워키 파이서브포럼에서 열린다. 전당대회는 미국 전역의 대의원 2400명이 모여 11월 대선에 나설 공화당 대통령 후보를 정식 지명하는 행사다. 사실상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를 예약한 가운데 전당대회에서 이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가장 주목받는 일정은 17일 부통령 후보, 18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후보 수락 연설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월부터 지난달까지 치러진 공화당 경선에서 압승을 거두고 이미 지난 3월 후보 확정에 필요한 대의원 확보를 마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개인 통산 3번째로 공화당 대선 후보 수락을 하면서 대선의 격전지인 위스콘신주에서 '승기'를 굳히겠다는 구상이다.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이날 공화당 주요 인사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신의 개입(divine intervention)'을 통해 극적으로 살아났다고 평가하면서 그가 '순교자(martyr)'와 같은 성스러운 이미지를 얻어 더 강력한 지지를 받게 됐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선거분석 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13일 기준 6개 선거 베팅업체의 평균 트럼프 전 대통령 대선 승리 확률은 65%로, 피격 사건이 있기 전인 이틀 전에 비해 9.2%포인트나 뛰었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 재선 확률은 17.3%에 머물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피격 다음 날인 14일, 곧바로 전당대회가 열리는 위스콘신주 밀워키에 도착해 건재함을 과시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어제의 끔찍한 일로 내 위스콘신 방문과 공화당 전당대회 일정을 이틀 연기하려 했으나 '총격범' 혹은 암살 용의자 때문에 일정을 바꿀 수는 없다"며 전당대회 행사를 예정대로 치를 뜻을 전했다.
찬조 연설자 중에는 공화당 경선 과정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웠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도 포함됐다. 헤일리 대사는 사전에 공개된 연설자 명단에 없다가 이후 포함됐다. 지지층 결집을 마친 트럼프 캠프가 당내 온건파를 위해 중도 외연 확장성이 있는 헤일리 전 대사를 초청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당대회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들이 총출동한다. 그의 장남·차남 부부를 비롯해 가족들과 부통령 후보 물망에 오른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 JD 밴스 상원의원, 더그 버검 노스다코다 주지사 등이 함께한다. 아울러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항마'로 꼽혔던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와 함께 마조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 등 초강경 친트럼프 인사들도 한자리에 모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