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피격ㆍ종합] 트럼프, 예정대로 15일부터 전당대회 참석…"이미 대선 승리"

2024-07-14 17:08
트럼프, 응급 처치 후 퇴원해 전용기로 이동
15일부터 공화당 전당대회 예정대로 진행
미국 대통령 및 후보가 테러 부상 입은 것은 43년 만에 처음
총기 피격 사건 이후 트럼프 재선 가능성 70%로 상승

13일(현지시간) 총기에 피격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경호원들의 부축을 받으며 이동하는 중 지지자들에게 주먹을 쥐어 보이고 있다[사진=AFP·연합뉴스]


올해 재선에 도전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3일(이하 현지시간) 격전지인 펜실베이니아주 유세 중 총격 피습을 당해 오른쪽 귀가 관통되는 부상을 입었다. 하지만 테러에도 불구하고 의연한 모습을 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끔찍한 정치 폭력에 충격을 금할 수 없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조속한 쾌유를 기원한다"고 위로의 영문 메시지를 전했다. 

AP, 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 10분께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유세 연설 도중 괴한이 발사한 총탄에 부상을 입고 주저 앉았다. 그는 곧바로 단상으로 뛰어오른 경호원들의 엄호하에 재차 일어났고, 이후 지지자들에게 주먹을 불끈 쥐며 이상 없다는 제스처를 취한 후 인근 병원으로 이동해 치료를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본인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리고 "우리나라에서 이러한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며 심경을 밝혔다. 병원에서 간단한 응급 치료를 받고 퇴원한 그는 전용기를 통해 14일 새벽 뉴저지에 도착했고 15일부터 18일까지 밀워키에서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에 예정대로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화당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정식 대선 후보로 선출할 예정이다.

총격 용의자는 연설 단상에서 120~150m 정도 떨어진 거리에 위치한 건물 지붕에서 여러 발을 사격했으나 곧 비밀경호국 요원의 사격으로 현장에서 사살됐다. 또한 용의자 외에도 유세 참석자 1명이 사망했고 2명이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는 토머스 매슈 크룩스라는 펜실베이니아주 출신인 20세 청년으로 알려졌는데, 워싱턴포스트(WP)는 그가 공화당원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이번 사건을 '살인 미수'로 규정하고 조사에 착수했으나 범행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다. 범행 현장에서는 용의자가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AR-15 소총 한 정이 발견됐다. AR-15 소총은 미국 총기 난사 사고 주범으로 악명 높은 무기이기도 하다. 

미국에서 대통령 혹은 대통령 후보가 테러로 부상을 입은 것은 1981년 당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피습 이후 43년 만에 처음이다. 이에 11월 미국 대선까지 4개월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그 후폭풍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공화당 측에서는 이번 사건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악마화한 민주당 측에도 책임이 있다고 비난의 화살을 돌리고 있다. 공화당 제임스 데이비드 밴스 오하이오주 상원의원은 "오늘(사건)은 별개 사건이 아니다. 바이든 유세의 중심 전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어떤 수를 써서라도 막아야 하는 전제주의적 파시스트라는 것"이라며 "그런 주장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사건으로 인해 트럼프 전 대통령 재선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분위기다. 예측 베팅 사이트 폴리마켓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가능성은 피격 사건 전 60%였던 것이 피격 후에는 70%로 높아졌다. 공화당 데릭 밴 오든 위스콘신주 하원의원은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와 인터뷰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공격에서 살아남았다"며 "그는 이미 대선에서 승리했다"고 낙관적 전망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