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청약자에게 본청약 19개월 지연통지···3기 신도시 공급 지연 우려
2024-07-14 11:10
사전청약을 받아뒀던 민간분양 주택의 사업 취소가 잇따르는 가운데 공공분양의 경우 사전청약 때 공지한 본청약 시기가 길게는 2년 가까이 연기되고 있다. 공공분양 사전청약 지역은 대부분 3기 신도시로, 이들 지역 공급이 당초 약속했던 것보다 미뤄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4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사전청약을 신청받은 공공분양 단지 중 본청약이 진행되지 않은 곳은 82개 단지 4만3510가구 규모다.
이 중 서울 동작구 수방사 부지(사전청약 255가구)와 3기 신도시인 인천계양 A2 블록(709가구)·A3 블록(341가구)은 9월 본청약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올해 본청약을 진행한다고 공지했던 13개 단지의 본청약은 줄줄이 밀려 길게는 1년 8개월까지 늦어지게 됐다.
남양주 왕숙 B2 블록(539가구)과 구리갈매역세권 A1 블록(1125가구)은 올해 9월에서 내년 7월로 본청약이 10개월 늦어진다. 올해 11월 본청약이 공지됐던 남양주왕숙 A1·A2·A24·B1·B17 블록 역시 일정이 8∼12개월 연기됐다. 시흥거모 A6 블록(455가구) 신혼희망타운 본청약은 올해 12월에서 2026년 7월로 19개월 지연된다.
공공분양은 본청약이 늦어질 수 있지만, 민간분양처럼 아예 사업이 취소될 우려는 없다. 다만 사전청약 당첨자들이 주거 계획을 새로 짜야 하는 등의 피해를 본 상황에서 재공지한 본청약 일정이 제대로 지켜질 수 있을지가 문제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0일 "3기 신도시 등 계획된 물량을 신속 공급하고 필요 시 추가 공급 확대 방안도 적극 강구해 나가겠다"고 밝혔고, 그다음 날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3기 신도시의 만만치 않은 물량이 수도권 좋은 지역에 대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3기 신도시 착공 속도를 높여 본청약도 빠르게 진행하는 방안을 살펴보는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