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6월 CPI 상승률 전년 대비 3.0%↑…2021년 봄 이후 최저 상승폭

2024-07-11 22:14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노동부가 지난 6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 상승했다고 1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전년 대비 상승률은 2021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이번 CPI 지표는 물가가 잡혀가고 있다는 낙관론에 힘을 더하면서 오는 9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미 노동부는 11일(현지시간) 6월 CPI가 한 달 전보다 0.1% 하락, 전년 대비 3.0% 올랐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전년 대비 3.1%)를 소폭 하회했다. 전월에 비해서는 0.3%p 하락하면서 인플레이션 둔화세를 유지했다. 전년 대비 상승률은 2021년 4월 이후 가장 낮았고 전월 대비로 하락한 것은 지난 2020년 5월 이후 처음이다.

헤드라인 수치에서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1% 상승했으며 전년 대비로는 3.3% 올랐다. 이 역시 전월비 0.2%, 전년비 3.4%를 예측한 금융시장의 전망보다 약한 오름세였다. 6월 물가 오름세는 5월보다도 둔화했다. 5월 CPI는 전년 대비 3.3% 올랐고, 근원 CPI는 3.4% 상승했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 참가자들은 9월 금리 인하 기대를 85%로 반영 중이다. CPI 발표 전 시장은 이 확률을 약 70%로 보고 있었다.

코로나19 이후 인플레이션 급등 속에서 물가 진정에 집중해 온 연준은 최근 다른 책무인 고용지표의 둔화에 주목하며 정책의 균형을 잡아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9일 의회 반기 통화정책 증언에 나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에만 집중할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5일 나온 미국의 6월 비농업 일자리도 전월 대비 20만6000명 느는 데 그친 데다 6월 실업률도 전월에 비해 소폭 상승한 4.1%를 나타내면서 미국의 노동시장이 당초 예상한 것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식어가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한편, 연준은 오는 30~3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통화정책을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