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증시, '여전한' 디플레 우려에 하락...자율주행 관련주 강세

2024-07-10 17:59
6월 소비자물가 0.2%↑...생산자물가는 0.8%↓
로보택시 호재에 바이두 홍콩증시서 10% 급등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 건물 밖에서 펄럭이는 중국 국기 [사진=로이터·연합뉴스]


10일 중국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이날 6월 물가지표가 발표된 가운데 디플레이션 우려를 잠재우지 못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20.01포인트(0.68%) 하락한 2939.36, 선전성분지수는 8.73포인트(0.10%) 내린 8697.22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과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10.85포인트(0.32%), 1.01포인트(0.06%) 밀린 3428.97, 1651.11로 마감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0.2% 올랐다고 발표했다. 다섯달 연속 상승세다. 중국의 CPI는 지난 2월 춘제(설) 효과로 0.7% 상승을 기록한 이후 줄곧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0%대라는 것은 디플레이션 우려 역시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장즈웨이 핀포인트자산관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내수가 여전히 약하다"며 "중국의 디플레이션 위험은 사라지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같은 기간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 대비 0.8% 떨어졌다. PPI는 전달(-1.4%)보다는 낙폭을 줄였지만, 2022년 10월 -1.3%를 기록한 뒤 21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이는 2016년 이후 최장기간 마이너스 성장세다.

시장조사업체 초이스에 따르면 이날 거래 가능한 주식 중 상승한 종목은 1471개, 하락한 종목은 3494개였다. 127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석유화학·비철금속 업종이 하락을 주도했고, 자동차 관련주는 강세를 보였다.

다만 베이징이 ‘베이징시 자율주행차 조례’를 발표하고 의견 수렴에 나서면서 자율주행 관련주에는 훈풍이 불었다. 베이징은 버스, 택시, 렌터카 등의 자율주행차 전환을 지원할 계획이다. 종목별로는 톈완커지(天迈科技), 싱왕위다(星网宇达), 카이중징미(凯中精密),이위안퉁신(移远通信) 등 10개 이상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홍콩 증시도 하락 마감했다.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0.29% 내린 1만7471.67를 기록했다. 바이두는 자사 로보 택시 주문이 증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10% 넘게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