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 5사 '낙하산 작전' 본격화..."정치인 괜찮아" VS "그래도 전문가"
2024-07-11 05:00
4·10 총선 등으로 미뤄진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발전사 5곳(남동·남부·동서·서부·중부발전) 신임 사장 인선이 본격화하고 있다. 하마평에 정치인들이 대거 이름을 올리면서 낙선·낙천 인사가 얼마나 자리를 꿰찰지 관심이 쏠린다.
10일 발전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중부발전을 시작으로 남부발전은 10일, 동서발전은 12일, 남부발전은 15일, 남동·서부발전은 16일까지 사장 지원서를 접수한다.
각 사는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어 서류·면접 심사를 진행한다. 임추위가 후보자를 추천하면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심의와 각 사 이사회 의결, 산업부 장관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최종 임명하는 절차를 거친다.
발전사 5곳 기관장 임기는 지난 4월 25일 일제히 종료됐다. 인선이 늦어진 건 4·10 총선 이후 기관장 임명을 노리는 정치권 인사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산업부 출신이 한 자리라도 차지하면 선방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실제 전통적으로 내부 승진을 통해 사장을 임명해 온 중부발전을 제외하면 신임 사장 하마평 대부분이 정치권 출신이다.
산업부 출신으로는 이경호 전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원단장이 남동발전 사장 유력 인사로 거론된다. 이 전 단장은 행정고시 39회로 에너지신산업정책과장, 신재생에너지정책과장 등을 역임했다.
중부발전은 이번에도 내부 인선이 유력한 상황이다. 직전인 김호빈 사장과 박형구 전 사장 등이 모두 중부발전 본부장 출신이었다.
정치권 낙하산 인사에 대한 발전사별 반응은 엇갈린다.
한 발전사 관계자는 "아직 확정되지 않아 언급하기 조심스럽지만 내부적으로 정치권 인사에 대한 거부감은 없다"며 "업계를 잘 몰라도 정무 감각이 뛰어나면 (우리 기관의) 입장을 잘 대변할 것이란 기대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발전사 관계자는 "에너지 업계는 특수 분야라 전문성이 떨어지는 인사가 사장을 맡는 데 대해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