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스마트폰' 시대를 개척한 삼성전자가 폴더블 맞춤으로 한층 강화된 '갤럭시 AI'를 선보이면서 중국 화웨이에 내준 폴더블폰 시장 1위 탈환에 시동을 걸었다. 여기에 웨어러블 신제품인 스마트반지 '갤럭시 링'도 출시하며 '헬스케어' 생태계 확장을본격화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 전시장에서 '갤럭시 언팩 2024' 행사를 개최하고 혁신적인 폴더블 폼팩터와 갤럭시 AI를 결합한 '갤럭시Z폴드6'와 '갤럭시Z플립6'를 공개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삼성전자는 2019년 처음 폴더블 제품을 출시한 후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폴더블 시장을 선도해 왔고, 새롭게 출시되는 갤럭시Z폴드6·플립6는 궁극의 성능과 완성도를 자랑한다"며 "한층 더 발전한 갤럭시 AI와 최적화된 폴더블 폼팩터는 사용자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초 '갤럭시 AI'를 처음 선보이며 본격적인 모바일 AI 시대를 연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에 최적화된 갤럭시 AI 기능을 제공해 사용자 생산성을 한 단계 높은 차원으로 끌어 올렸다는 평가다.

갤럭시Z폴드6·플립6에는 최신 '구글 제미나이' 앱이 탑재돼 AI 기반으로 맥락을 이해하는 '어시스턴트'를 호출할 수 있다. 사용자가 화면 하단 모서리를 쓸어 올리거나 '헤이 구글'이라고 말하면 '제미나이 오버레이'가 실행돼 정보 습득, 글쓰기, 계획 세우기 등 다양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제미나이는 구글 앱들과 연동돼 유기적인 생산성 경험을 제공한다. 예컨대 구글 지도와 연결돼 관광 명소를 찾아주고, 최적의 동선을 추천하고, 실시간 항공편과 호텔 예약 정보를 제공해 효율적인 여행 계획을 돕는다. 유튜브로 뮤직 비디오를 감상하다 상세 정보가 궁금할 때 '제미나이 오버레이'에 질문을 남기면 바로 결과를 받을 수 있다.

갤럭시 AI 대표 기능인 '통역' 기능도 폴더블과 결합해 더 강화됐다. 갤릭서Z폴드6는 반쯤 접은 '플렉스 모드'로 만들어 외국어 강의나 영상을 시청할 때 사용자 앞에 두면 시선이 가는 폴드의 상단 디스플레이에 통역 내용이 실시간으로 표기된다. 갤럭시Z플립6도 '대화 모드' 기능을 사용하면 커버 창에서는 상대방 언어로 내 말이 번역돼 표시되고, 메인 창에서는 상대방 말이 내 언어로 번역돼 표시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갤럭시Z 시리즈뿐만 아니라 AI를 연동해 새로운 소통 경험을 제공하는 '갤럭시 버즈3 프로'와 '갤럭시 버즈3' '갤럭시 AI'를 웨어러블 제품으로 확장한 '갤럭시 링' '갤럭시 워치7' '갤럭시 워치 울트라' 등도 선보였다.

기존 '강낭콩' 형태에서 줄기가 생긴 모양으로 변신한 갤럭시 버즈3 시리즈도 AI 기능이 강화돼 갤럭시Z폴드6·플립6와 연결한 후 통역 앱의 '듣기 모드' 기능을 켜면 사용자 언어로 실시간 음성 통역을 들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