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당대표 출마..."민주당 붕괴 온몸으로 막을 것"

2024-07-09 11:25
"제왕적 당대표·1인 정당화로 민주주의 파괴"
경선 양자 대결…이재명, 10일 연임 도전 선언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지난 3월 7일 제22대 총선 경남 양산을 선거구에 출마했을 당시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간담회에 앞서 한 시민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9일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이재명 전 대표의 대항마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세종특별자치시의회 대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눈에 뻔히 보이는 민주당의 붕괴를 온몸으로 막겠다는 강력한 의지"라며 이같이 말했다.

우선 김 전 의원은 기자회견 장소에 대해 노무현 정신을 잇겠다는 뜻을 전달하기 위해 세종시의회를 선택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노무현의 도시, 지방분권과 국가균형발전의 상징 도시, 세종시에서 여러분을 뵙게 돼 더욱 각오가 새롭다"고 전했다.

당대표 출마 이유로는 민주당의 '사당화'를 지적했다. 이에 대해 "화해와 통합, 연대와 연합을 지향했던 김대중 정신도, 아닌 것은 아니라고 이의를 제기했던 노무현 정신도 민주당에서 흔적도 없이 실종된지 오래"라며 "민주당은 역사상 유례가 없는 제왕적 당대표, 1인 정당화로 민주주의 파괴의 병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의 역사로 성장해 온 민주당의 생명은 다양성"이라며 "그러나 지금 민주당에는 토론은 언감생심, 1인의 지시에 일렬종대로 돌격하는 전체주의의 유령이 떠돌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가 이 오염원을 제거하고, 소독하고, 치료하지 않은 채 그대로 간다면 민주당의 붕괴는 칠흑 같은 밤에 번갯불을 보듯 명확하다"며 "저 김두관의 당대표 출마는 눈에 뻔히 보이는 민주당의 붕괴를 온몸으로 막겠다는 강력한 의지"라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민주당에 다양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분권은 정권의 독재와 정당의 획일화를 막을 가장 기본적인 장치"라며 "민주당이 다양성과 분권을 보장해 줄 제도와 장치를 강화해 1인 독주를 막지 못하면 국민이 우려하는 민주당의 위기는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특히 "이번 전당대회는 다가오는 지방선거와 대선 승리를 위해 매우 중요한 선거"라며 "당원 동지 여러분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민주당이 정권 교체에 성공함으로써 대한민국이 위기를 극복하느냐, 아니면 정권 교체에 실패해 민주당과 대한민국이 모두 회복 불가의 타격을 입느냐의 갈림길에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 전 의원이 출마하면서 민주당 당대표 경선은 양자 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당대표 연임에 도전하는 이 전 대표는 10일 출마 선언을 통해 민주당 2기 체제 구상을 밝힐 예정이다. 

이 전 대표 측은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출마 선언에서 실종된 대한민국의 비전을 제시하고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며 "국가 위기 극복, 새로운 경제 성장을 통한 민생 회복을 구현할 정책 대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 차기 지도부를 뽑는 8·18 전당대회 후보 등록은 이날부터 이틀 동안 이뤄진다. 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전 9시부터 10일 오후 6시까지 당대표와 최고위원, 시·도당위원장 후보 출마 서류를 접수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