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훈의 골프史] 라이더컵 최연소 단장 활약한 미국 골프 전설

2024-07-10 06:00
34세 아널드 파머…기네스북 등재
선수로 뛴 마지막 단장으로도 기록

2016년 10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라트로브의 세인트빈센트 대성당에서 열린 아널드 파머 추모식. 라이더컵에서 승리한 미국팀 선수인 리키 파울러(왼쪽부터), 버바 왓슨, 필 미컬슨이 추모식에 라이더컵 트로피를 가져왔다. [사진=AFP·연합뉴스]
9일(한국시간) 존 린더트 미국프로골프협회(PGA of America) 회장은 내년 9월 미국 뉴욕주 파밍데일의 베스페이지 블랙에서 열리는 제45회 라이더컵(미국과 유럽의 남자골프 대항전) 미국 단장으로 키건 브래들리를 선임했다.

1986년 6월 7일 생인 브래들리의 현재 나이는 38세다. 내년 대회 때는 39세가 된다.

역사상 31번째 미국 단장이다. 역대 두 번째로 어린 나이의 단장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1927년 시작된 라이더컵에서 가장 어린 단장은 누구였을까.

바로, 미국 골프 전설인 '킹' 아널드 파머다. 파머는 34세 1개월 1일이던 1963년 미국 단장을 맡았다. 이 기록은 기네스세계기록에 등재돼 있다.

파머는 1963년 이전에 메이저 6승을 거뒀다. 라이더컵 직전에는 화이트마시 오픈 인비테이셔널에서 42번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우승을 기록했다. 실력이 나이를 넘어섰다.

1963년 당시 라이더컵은 미국과 유럽의 대항전이 아니었다. 미국과 영국이 대결을 벌였다.

격전지는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애틀랜타 애슬레틱 클럽(현 이스트 레이크 골프클럽)이었다.

미국을 이끈 파머는 4승 2패로 승점 4를 추가하며 미국의 23대 9 승리에 일조했다.

파머는 선수로 뛴 마지막 단장으로 기록됐다. 

파머는 1975년 한 번 더 라이더컵 단장을 맡았다. 당시에는 영국과 아일랜드가 한 팀으로 출전했다.

파머는 21대 11 승리를 진두지휘했다.

파머는 라이더컵 역사상 가장 많은 싱글 점수인 7을 획득했다. 단일 경기에서 가장 많은 점수인 5도 파머의 기록이다.

파머는 2016년 9월 25일, 87세를 일기로 유명을 달리했다. 추모식은 2016년 라이더컵이 끝나고 진행됐다. 미국은 라이더컵에서 유럽을 상대로 17대 11 승리를 거뒀다. 미국 선수인 리키 파울러, 버바 왓슨, 필 미컬슨은 라이더컵 트로피를 들고 추모식에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