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으로 보는 오늘의 대한민국 (2024년 7월 9일자)
2024-07-09 07:59
지난해 말부터 우려를 키운 해외 부동산 펀드 손실이 현실화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충격 이후 고금리 장기화 여파로 해외 상업용 부동산 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미 채무불이행(디폴트) 사례도 잇따라 터져 나온 만큼 도미노 투자자 손실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8일 KG제로인에 따르면 해외 부동산 공모 펀드 설정액은 지난 5일 기준 2조4713억원(277개)으로 집계됐다. 이는 연초(2조7585억원·282개) 대비 2872억원 감소한 수치다. 수익률은 -6.34%다.
최근 1년 통계로 넓혀보면 상황은 더 좋지 않다. 국내외 주식·채권 등 주요 유형별 펀드의 1년 평균 수익률을 살펴보면 △해외 주식형 19.36% △국내 주식형 9.44% △국내 채권형 4.76% △국내 부동산형 3.76% △해외 채권형 1.71% 등 국내외 주요 펀드 수익률은 모두 플러스(+)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해외 부동산형(-19.16%)은 마이너스 수익률은 물론 손실률도 -20%에 육박한다.
비이자이익을 위해 해외 부동산 펀드를 주요 먹거리로 삼은 은행권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국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이 보유한 해외 부동산 펀드 잔액은 6687억원인데 이들 펀드는 대체로 2017~2019년에 판매됐다. 당시 해외 부동산은 저금리 기조 속에 자산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가 컸지만, 코로나 이후 고금리 장기화에 따라 자산 가치가 폭락하면서 투자자들은 대규모 손실을 눈앞에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