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집값 상승 1위였는데..." 찬바람만 부는 세종, 외지인도 등 돌렸다
2024-07-09 16:34
한때 전국 집값 상승률 1위를 기록했던 세종시가 장기화되는 집값 하락세로 외지인들로부터도 외면받고 있다. 올들어 5월까지 외지인 매입 건수가 전년 대비 30% 넘게 하락했다.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없다는 인식이 팽배하면서 '원정 투자' 발길이 주춤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 거주지별 아파트 매매거래 현황’ 통계를 보면 올해 1~5월 세종 아파트의 외지인 매입 거래건수는 총 594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5월 외지인 매입 거래건수 916건과 비교하면 32.3% 감소한 수치다. 전체 매매 거래 중 외지인 매입 비중도 지난달 기준 29.5%로, 작년 같은 기간(37%) 대비 7.5%포인트(p) 하락했다.
2020년 부동산 활황기와 비교하면 세종시의 위상이 급전직하한 셈이다. 당시 세종시는 연간 아파트 매매가격이 44.93% 오르며 전국 집값 상승률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집값 급등에 시세차익 기대감이 커지면서 2021년 1월엔 외지인 매입 비율이 전체 매매거래의 절반을 웃도는 50.9%에 달했다.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33주째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7월 첫째주 기준 세종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3% 떨어지며 작년 11월 이후 33주 연속 내림세다.
주요 단지들의 하락 거래도 속출하고 있다. 세종시 새롬동 새뜸1단지 '메이저시티푸르지오'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6억3000만원에 팔렸다. 2021년 2월 거래된 최고가(9억3000만원)와 비교하면 3억원이나 급락했다. 고운동 가락마을8단지 ‘고운뜰파크’ 전용 74㎡는 지난달 3억6800만원에 손바뀜됐다. 2020년 12월에 거래된 6억400만원 대비 2억3000만원 넘게 떨어진 금액이다.